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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지252

백우산, 경수계곡 (2010. 07. 10) 지난 주에 길을 잘 못 드는 바람에 맘 먹고 따라 간 방태산 자연 휴양림의 아름답다는 계곡과 폭포를 못 보고 험하고 미끄러운 계곡길로 내려 오느라 돌뿌리에 채여 미끄러지면서 넘어져서 아직도 오른쪽 엉덩이가 장형을 당한 듯 울긋불긋하다. 앞 팀 꼬리를 놓쳐서 팬더부부, 처남커플, 우리부부 목 터지게 산내음을 얼마나 불러댔던지... 둘만 뒤쳐진 것이 아니라 그나마 안심은 됐지만... 아래서는 우리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잠시 서서 기다리면 안 됐나? 산내음 꼬리표라도 달아주던가... 꼬리 놓쳤다고 애먼 짝꿍한테 투덜댄 걸 생각하면 미안하네...ㅎ 아무튼 정나미 떨어져서 가기 싫다는 짝꿍을 또 꼬드겼다. 한 줄 메모에 올린 얼대장의 글을 보니 안쓰러워서 한 두 자리 채워주고 싶기도하고... 지난 주에 같은.. 2010. 7. 12.
방태산 산행(2010. 07. 03) 비가 오신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하절기엔 늘 부족한 수면으로 인한 피곤을 감수하고 방태산 계곡이 천하절경이라는 짝꿍이 전하는 정보를 믿고 조금 수월한 코스로 산행을 한다기에, 여름엔 힘든 종일산행을 거의 안 하는 짝꿍한테 함께 가자 하니 이런저런 사정으로 복잡하긴 하지만 선뜻 동행해 준다. 그런데... 정말 후배 말대로 너댓 시간 개고생만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구룡산이나 한 바퀴 돌고 시원한 냉면이나 먹는건데... 하산하는 지점 쪽으로 오늘 내가 보고 싶어하는 방태산의 아름다운 계곡과 폭포가 있다니 일단은 완주를 해야한다. 아침 얼떨결 산대장 설명을 들으니 선두팀과 하산 시간에서 많은 차가 날 것 같지 않다. 그리고... ㅎ 잘 하면 산 위에서 선두팀을 만나서 내 로망인 선두팀과 함께 하산할 것도 같.. 2010. 7. 5.
덕항산과 지각산(2010. 06. 05) 5월 23일부터 5월 30일까지 터어키로 여행을 다녀 오느라 두 주를 쉬었고 날씨도 최근 들어 가장 덥다는데 오늘 까투리 죽는구나!!! 몇 년 전 비로 인해 위도行이 무산되어 산내음에서 환선굴을 왔었을 때 머리를 뒤로 훌~떡 제끼고 올려다 보며 산행 하기에 꽤나 힘들 것 같은 산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 때는 아직 나뭇잎이 덜 우거졌을 때라 산의 골격이 그대로 드러나 보여서 더 험하게 보였었다. 06시에 출발해서 5시간 정도 버스를 탔더니 온 몸이 뻐근하고, 멀미도 난다. 내리자마자 구심 두알을 입에 털어 넣었다. 산행은 시작도 안 했는데 등짝이 후끈하고 등산화 속이 뜨끈하네... 갱년기 증상인지 머리에서 발끝까지 훅~ 열감이 밀려 온다. 시차적응이 늦어 어제 저녁 잠도 두세시간 밖에 못 잤는데... 나.. 2010. 6. 7.
일림산과 보성 녹차밭 (2010. 05. 15) 오월 훈풍에. 망설이던 온갖 봄꽃들이 화들짝 피어나는구나!~ 마치. 연주회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과장되게 박수 치는 사람들처럼. 하이 블랙 코미디에서 어리둥절하다가 박장대소하는 사람들처럼. 지난 주 황매산에서 꽃을 못 본 것이 못내 서운했기에 산행지를 급히 변경. 일림산으로 ~~~ 훈풍아 불어라~~~ 일림산 철쭉이 활짝 피도록~~~ ㅎ 나의 바람을 바람이 들었는가, 과연 일림산은 만개한 철쭉꽃 밭이었다. A팀과 C팀을 제암산 들머리에 부려놓고 여유만만 B팀은 용추계곡에서 오늘 산행을 시작했다. 리아 부회장이 오늘은 더 맘이 키겠구나... 다행히 낮에촛불님과 호세님이 후미 지킴이로 함께 하고, 산에민이님과 처남도 있으니... 우리의 팬더 대장 화이팅!!! 들머리 편백나무 숲이 인상적이다. 그런데...등산객들.. 2010. 5. 18.
황매산평전 산행(누룩덤 - 황매평전 - 모산재 - 영암사지) 2010. 05. 08 “괜찮다, 다 괜찮다” 요즈음 내가 읽고 있는 책의 제목이다.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 씨와 소설가 공지영 작가와의 인터뷰집이다. 이 책 초반에 어떤 신부님이 한 말을 공지영 작가가 인용한 글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 세상에 똑같은 나뭇잎도 없고, 똑같은 눈송이도 없고, 모든 것이 다 원본이다.” 남들 눈에는 하나는 삐뚤어져 보이고, 하나는 벌레 먹어 보여도 그게 다 원본이고, 완벽한 세상을 이루는 하나의 요소라는... 철쭉꽃이 피었든 안 피었든 그대로 원본이다. 만개한 꽃이 꽃의 원본이라고 누가 그러든? 괜찮아, 다 괜찮아. 산행거리가 길 것 같아 A, B 두 팀으로 나누어, 남편과 나는 누룩덤으로 올라 황매평전, 모산재를 지나 영암사로 하산하는 B팀. 어제 저녁 딸내미가 왔다가 늦게 가는 바람에 잠을 제.. 2010. 5. 12.
무등산 산행 2010. 05. 01 무등산은 광주의 옛 이름인 무진주에 있는 산이라 하여 무진악 또는 무악이라 불렀었고, 대개 큰 산이 그렇듯 무속과 연관하여 무덤산, 무당산이라고도 했단다. 무등산은 대체로 바위가 아니라 흙으로 이루어진 산이지만, 정상 부근 서석대, 입석대, 규봉의 바위가 웅장하며 아름답다. 그래서 고려 시대에는 서석산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불교 전래 후 부처가 세상 모든 중생과 견줄 수 없이 우뚝하다는 존칭으로 옛 이름과도 유사한 무등산(無等山)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다만, 이는 같은 우리말 이름에 대한 한자표기를 바꾸어 해석을 달리했을 뿐으로, 원지명은 광주의 고유지명인 무들 또는 무돌에서 비롯한다. 무진(武珍)에서 珍은 오늘날에는 한자음으로 진으로 읽으나, 과거에는 새김으로 읽어 들,돌로 발음하였고, 무등(無等.. 2010. 5. 5.
달마산 산행 2010. 04. 25 4월 3일. 두륜산(한듬)을 등 뒤에 가까이 두고 주작 우익을 오르내렸었지. 한듬이가 듬직하게 등받이가 되어 준 덕인지 생각보다 힘 들지 않았었지. 4월 24일. 오늘은 두륜산을 저 멀리 앞에 두고 달마산을 오르내림해야 한다. 이번엔 한듬이 저~기 앞에서 내 오르내림을 지켜봐 줄 것이다. 산은 믿음(신뢰, 사랑, 헌신, 자비)이다. 달마산의 암봉을 병풍으로 두른 단아한 사찰 미황사(美黃寺)^^ 남해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달마산(489m) 서쪽에, 우리나라 육지의 사찰 가운데 가장 남쪽에 자리한 미황사는 신라 경덕왕 8년(749년)에 세워졌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의 말사이다. 1692년에 세운 사적비에 의하면 749년에 의조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한다. 창건설화에 의하면, 소의 울음소리가 아.. 2010. 4. 26.
마이산 산행(2010. 04. 17) 무심천에 벚꽃이 활짝 피었단다. 내 휴대폰이 무뎌 사진도 못 받던 몇 년 전엔 휴대폰으로 찍어서 보내 주기도 하더니 휴대폰을 새로 바꿔서 이제는 사진을 받을 수도 있는데... ㅎ 그 동안 사랑이 식었나? 설마... 사랑이 식은 것이 아니라 꽃을 보는 마음이 변했겠지... ㅎㅎㅎ 지난 주에 바다와 어우러진 진해 벚꽃을 나 혼자만 즐기고 왔더니 심통이 나셨나... 몇 년 전에 여고 동창들과 도깨비 일본 여행을 갔다가 들렸던 동경 우에노 공원의 아름드리 벚나무와 하얀 꽃잎이 성근 눈발처럼 시나브로 날리는(시기적으로 꽃이 질 무렵이었던 때라) 공원 마당에서 말로만 듣던 스태츄 마임 공연을 처음으로 본 신기했던 경험을 잊을 수가 없다. 꽃의 만개 시기가 지나 축제 열기가 식어서 그런가 오히려 조용한 공원 분위기와.. 2010. 4. 19.
진해 시루봉 산행 2010. 4. 10. 봄 산에 피는 꽃이 그리도 그리도 고울 줄이야 나이가 들기 전엔 정말로 정말로 몰랐네. 봄 산에 지는 꽃이 그리도 그리도 고울 줄이야 나이가 들기 전엔 정말로 생각을 못 했네. 만약에 누군가가 내게 다시 세월을 돌려 준다 하더라도 웃으면서 조용하게 싫다고 말을 할테야. 다시 또 알 수 없는 안개빛 같은 젊음이라면 생각만 해도 힘이 드니까. 나이 든 지금이 더 좋아 그것이 인생이란 비밀. 그것이 인생이 준 고마운 선물. 봄이면 산에 들에 피는 꽃들이 그리도 고운 줄 나이가 들기 전엔 정말로 정말로 몰랐네. 내 인생의 꽃이 다 피고 또 지고 난, 그 후에야 비로소 내 마음에 꽃 하나 들어 와 피어 있었네. 나란히 앉아서 아무 말 하지 않고 고개 끄떡이며 내 마음을 알아 주는 친구 하나 하나 있다면 나란히 앉.. 2010.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