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 가족[따로 또 같이]81

그리운 어머니 지난 가을 느즈막  억새 풍경으로 유명한 천관산 산행을 마친 후 버스에 올랐다. 자리에 기대니 하루 동안의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오며 저절로 눈이 감긴다. 마침 차 안에서 흘러나오는 어머니의 애틋한 사랑을 노래하는 음악 소리에 십여 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 모습이 떠 오른다.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나이에 걸맞지 않는 모습을 누구에게 보일까 봐 고개를 숙였다. 살며시 고개를 들어 옆 산우의 얼굴을 살펴보니 눈을 감은 채 손수건으로 눈가를 닦고 있다. 우리는 왜 한결같이 어머니 말만 들어도 한없이 따뜻해지며 정겹고 절절해지는 것일까?  우리나라 어머니들의 힘든 삶의 과정은 유교 사상의 가부장 제도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 그 당시 가난한 시절에 시집와 까다로운 시부모 모시고 시.. 2012. 5. 4.
아! 공룡능선 그리고 천불동(2007, 10, 20) 까페를 보던 까투리가 나를 부른다.   다음 산행지가 설악산 공룡능선으로 변경되었네요!     우린 포기해야겠어요........   매 산행마다 후미 꼴찌를 못 면해, 산내음 고문관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터라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자!’는 뜻이 서로 통하여 산행을 포기하는 쪽으로 마음을 접었다.   그런데, 인자무적 전회장이 쪽지로 공룡능선 등반로의 상태와 산행 시 배낭 꾸리기와 산행 전 몸 컨디션 조절 요령 등을 상세히 보내주면서 이번 산행에 동참할 것을 적극 권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까투리의 가고픈 마음이 상승작용을 하던 차 까투리후배 산우리님이 가이드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다.   나 또한 인터넷으로 설악산을 검색해 보면서 아름다운 공룡능선과 천불동계곡의 비경에 매료되었으나 스스로 체.. 2012. 5. 1.
정년퇴직 1주년을 맞으며 늘 그렇듯이 이른 새벽에 잠이 깨면 최우선으로 신문을 펼쳐보면서 하루 일과는 시작된다. 평소처럼 무심하게 신문 맨 위 날짜를 보다가 오늘이 바로 1년 전에 직장에서의 마지막 근무하던 날임을 깨달았다. 쏜살같은 시간의 속도를 실감하며 잠시 그 당시 생각에 잠겨본다. 퇴직 예정일을 며칠 앞두고 직장 업무를 마무리하며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에 들어선 나는, 약 12년 가까운 기간 동안의 직장 생활이 나의 인생에서 어떻게 조명되고 의미를 부여했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우선 직장이라 함은 지속적인 경제활동의 터전으로 행복한 가정 조성과 가족들의 생계유지를 위한 절대적인 존재이다. 이러한 면에서 본다면 조합으로의 재취업은 경제적으로 다소 부족했을지라도 계획을 세워 안정적인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했고, 개인적으로도 .. 2012. 4. 2.
친정 아버지 77회 생신날 (음력 5월 11일) 오늘은 77회 아버지 생신이다. 몇 년 전부터는 형제들이 돌아가면서 점심 초대를 한다. 전에는 시골 친정집에서 하루 종일 온 동네 잔치를 했었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큰 올케한테 너무 많은 것을 맡기는 것 같아서 내가 제안을 했다. 아침은 부모님과 함께 사는 큰 동생네 가족들끼리 조촐하게 하고 .. 2011. 8. 29.
2011 청주여고 동문회(5월 16일-청주여고 백합관) 이제는 매년 변해 가는 모습을 담아야 할 것 같다. 만날 수 있을 때 만나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때 만들고... ㅎ 사진도 담을 수 있을 때 몽땅 담고... 순희랑. 2011. 8. 29.
다시 깨어난 거인 임재범 콘서트(2011. 07. 08)---청주실내체육관 지난 주 금요일 저녁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있었던 다시 깨어난 거인 임재범 2011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연이은 콘서트로 지쳐 보이고, 목에도 무리가 간 것 같았지만 가공되지 않은, 오로지 온몸으로 울려내는, 그의 노래가 너무 좋았습니다............... 흔히 말하는 잘 부르는 노래라기 보다는 듣는 이.. 2011. 7. 13.
비단안개 --- 김소월 시, 황옥곤 곡, 조경옥 노래 2011. 7. 4.
歌王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바람의 노래> 공연 관람기2011. 06. 11. 19:30) 예전부터 꼭 보고 싶었던 공연이었다. 재작년, 작년 대전과 천안 공연이라도 가고 싶었는데 밤에 운전하고 집으로 돌아올 일이 걱정이라 못 갔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청주 공연을 한다고 하니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서둘러 예약을 하러 인터파크에 들어가니 VIP석 중 좋은 자리는 거의 매진. 그나마 .. 2011. 6. 24.
[스크랩] 산내음과 부르는 설악가 --- 사진은 껍데기님 작품입니다. 산을 오르며 - 도종환 - 산을 오르기 전에 공연한 자신감으로 들뜨지 않고 오르막길에서 가파른 숨 몰아쉬다 주저앉지 않고 내리막길에서 자만의 잰걸음으로 달려가지 않고 평탄한 길에서 게으르지 않게 하소서 잠시 무거운 다리를 그루터기에 걸치고 쉴 때마다 계획하고 고갯마루에 올라서서는 걸어.. 2011.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