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엔 기대도 안 한 눈산행으로 행복했었는데...
이번주 산행엔 어떤 행운이 우리에게 주어질까?
기대에 부풀어 토욜을 손꼽아 지둘려야 하는데...
숨겨 놓은 꿀단지에 몰래 꿀 찍어 먹으려 들락거리듯
산행예약방에 들락날락 들락날락 들락날락...
내가 들락거리는 횟수 만큼 예약인원이 늘어났으면...
연말이고, 산에 눈도 없고, 대입 수능성적 발표도 났으니 그럴만도 하지.
얼떨결대장님이 집안에 혼사가 있어서 못 오셨으니
오늘 산대장은 누가?
ㅎ 목소리가 아나운서틱한 로키님이 일일산대장을 맡았네.
화장실 가면서 슬쩍 물어보니 역시 예전에 아나운서 시험에 응시를 했었다는군.
태산님曰 "로키는 FM이라 꼭 체조를 시킬걸유."
ㅎㅎㅎ
까투리는 지금까지 한 체조 중 젤 열심히 했어요.
왜냐구요? ㅎㅎㅎ
후미를 위해 천천히 가라고 신신당부하려면 잘 보여야 하니께. 큭!
구봉산을 배경으로 떼거지 사진을 박고...
참고로 이 사진은 114luck님 작품입니다.
설마 무단 복사했다고 따지는 불상사는 없어야 할긴데...
다들 환하게 웃는 모습이 아름답다.
세상에 사람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있을까?
저 봉우리들을 오르락 내리락. 내 몸과 정신이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자연이 주는 정기를. 동행하는 님들의 사랑과 훈기를 흠뻑 느낄 것이다.
이틀간 때 아닌 겨울비가 오시더니 하늘엔 티 한점 없이 높고 푸르기만 하다.
비가 오시는 날을 반기는 사람도 있고, 반기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해가 영원히 나오지 않을 것을 염려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아!~~~
아름다운 세상이여...
미루지 말고 즐겨야지...
위 사진은 오기님 작품인데... 뭐... 맘대로 퍼다 쓰라고 허락 받았으니...
뒷 탈은 없것지... 그래봤자 오기로 버퉁기는 데 우짤겨! ㅎㅎㅎ
촉촉히 습기 머금은 대지를 밟으니 마치 물 젖은 전선에서 전기가 오듯
짜릿한 전율이 느껴지네.
그래. 바로 이게 대자연과의 소통인게야.
ㅎ 사진에 보니 내가 마치 참새! 짹짹! 유치원 선생 같네.
리아 부회장한테 잘 어울릴 것 같은디...
오늘 만나는 구봉산 첫 봉우리.
체력을 아낀다는 핑계로 싹둑 잘라먹었는디...
지나고 나면 늘 후회로 남지요.
제1봉을 배경으로. 오늘 중간대장을 맡으신 한량팬더님이네.
요새 내가 해금을 배우고 있는데.
선생님과 똑같이 시작해서 같은 곡을 연주하는 데도 선생님보다 늘 먼저 끝난다.
이유는 간단하다.
연주곡을 그저 악보대로 연주하기에만 급급해서 완급을 조절하며 맛을 낼 줄 모르기 때문.
영어에서도 악기 연주하는 것을 play라고 한다.
우리들은 흔히 뛰어난 연주자들에게 악기를 가지고 논다고 표현한다.
내 단견이지만 산행도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단정한 산객은 자기 몸을 대자연인 산속에서 놀리는 사람이 아닐까...
보라! 저 웃는 모습을...
마치 봉새와 황새처럼, 장끼와 까투리처럼...ㅎㅎㅎ
쌍쌍이 아름답기 그지 없는 신의 가장 위대한 피조물들을...
저 해맑고 당당한 모습...
인간의 가슴 속에 못 다 품을 것이 어디 있으랴!
온 우주를 품고도 더 내어줄 여지가 있는 곳이 바로 인간의 마음이다.
ㅎ 저 여인은 누구인고?
곁에 있어도 보드라움이 펀안함이 저절로 느껴지는 가시낭구네.
산내음에 흠뻑 취해서 매주 산행을 함께 하지.
가시낭구曰 "내 신랑만큼 괜찮은 남자 여태 못 봤는데, 산내음에 오니 괜찮은 남정네가 참 많아요."
뒤에서 느림보들과 함께 하시는 석화회장님 고마워요.
팔자고 운명이려니 생각하고, 일년간 도 닦으셔요.
여유만만팀에 남자분들이 여럿이라서 무지 행복한 하루였어요.
사봉에서 사각 낸 사과를 사각사각 사이좋게...
가시낭구표.ㅎㅎㅎ 꿀맛이었어요.
집에서 가지고 올 때는 별게 아니고, 짐스럽지만
맛나게 먹어 주는 님들 때문에 행복하다네요.
오봉이도 찍고, 육봉이도 찍고
촛불님이 산에서 젤 싫어하는 사람은?
정상석에 걸터 앉거나, 발 올려 놓는 사람이래요.
그런 사람은 절대로 사진 안 찍어 주니까, ㅎㅎㅎ 참고로 알아 두세요~~~
힘 들여서 세운 사람 정성
온갖 풍상 이겨내며 정상을 지키는 정상석에 대한 외경(畏敬)
산행하는 사람들의 길 안내자
다음부터는 꼭 안고 사진 찍어 달라고 해야지...ㅎㅎㅎ
제6봉.
봉우리 정상석은 여기까지만 세워져 있다네.
칠봉과 팔봉, 구봉은 왜 없는 걸까?
아마도 위험한 구간이라 사람들이 정상석 확인하러 올라가다 다칠까봐?
ㅎ 정상석이 없다는 걸 이미 아는 걸로 보면 갈 사람은 다 갔다온듯.
이유가 매우 궁금하지만, 세상만사 다 알면 뭔 재미? 큭!
지 금 근 접
뭐. 토정 이지함 선생도 모든 것은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하셨다는디...
아닌가? ㅎ 해석을 잘 해야 한다고 하셨겠지...
암튼 종친회장님은 저 위를 올라갔다 오신듯.
청실홍실, 오기주향도 안 갔다 왔다고 말 못 햐!!! ㅋㅋㅋ
전에는 계단이 없이 오르느라 무지 힘들었다고 하지만
나는 계단 오르는 것도 무지 힘들었음.
아마 계단이 없었으면 탈출을 하거나 되돌아 갔을지도...
환경론자들은 뭐라고 할지 모르지만, 덕분에 구봉산 정상에 오를 수 있었으니
진안군청 관계자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위에서 물이 떨어지고, 그늘이 진 곳이라 추울 때는 많이 위험할 것 같다.
ㅎㅎㅎ 뒤에 쳐지는 두 엉아들 힘내라고 촛불님은 엉뚱한 소리까지...
얼렁 와유~ 왜? 방구 꿀라구?
이그... 신선님 말마따나 개구쟁이.
집에서 먹는 라면이 산에서 먹는 라면보다 맛이 없다니께
등산모자 쓰고 먹으라네.
ㅎ 것두 맛 없다니께 외간 남자 옆에 두고 먹으라네.
구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구봉들.
산에 오르면서 여러가지 즐거움을 맛 보게되지.
아래서는 볼 수 없는 저 아름다운 경치를 멀리 바라보며
가슴을 열고, 삶에의 의지를 돋우지.
봄날처럼 따스한 날 정상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조망하며
한량팬더님의 바다와 도올님의 산노을이나 돌이 되어 노래를 듣고
인자무적님의 하모니카 연주에 콧노래를 흥얼거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진작가들의 동영상 촬영도 곁들이면서...
오랜만에 선두, 중간, 후미가 모두 만나 점심을 먹고
떼거지 사진을 박았다.
겨울엔 추워서 식사를 하면 바로 이동을 해야 하기에 좀처럼 얻기 힘든 귀한 시간이었지.
실로 아주 오랜만에 맘 편하게 청실홍실, 오기주향팀과 맛난 점심을 먹었지.
가시낭구의 맛있는 반찬이 식욕을 돋우기도 했고.
반건시 달게 먹었습니다. 주향님...
우리 산내음 마스코트들.
아주 유쾌한 가족입니다.
그대들에게 늘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구봉산 내 동지. 십년후님.
왜 닉네음을 십년후라고 했는지 궁금하시지요?
아주 멀지도, 조급하게 가깝지도 않게 희망을 걸어 놓고 사시는 분이지요.
진정 삶이 무엇인지 숙고하고 사는 멋진 사람.
하산 길에 다시 돌아보는 구봉들.
아쉬워 못내 아쉬워 눈에 담고 사진기에 담고.
낙엽이 지고 나면 산의 모습이 온전히 드러나지요.
우리 인간도 허울을 벗으면 온전한 모습을 내 보일 수 있을텐데...
봄부터 잎지기 전까지 모든 햇살을 자신들만 받는 것이 미안한지
드리웠던 그늘 걷우어 내려 나무들은 잎을 털고 햇살을 양보하나보다.
겨우내 찬 바람에 시릴지 몰라도 겨울 햇살을 온 몸으로 받아 양기 저장하지만
일점이라도 산이 자신을 위해 쓰지 않지.
새봄 움틀 초목을 위해서.
어처구니님이 오늘은 아름다운 사람 사종셋트 대표네. ㅎㅎㅎ
힘들때마다 배낭 대신 메고 간다고 해서 얼마나 고마운지...
심지어는 배낭속에 들어가라니...ㅎㅎㅎ 진짜 내가 날씬한 걸 아는게벼. 큭!
맘만으로도 고마워요...
ㅎㅎㅎ 소낭구에 소들이 주렁주렁. 젖소, 황소.
인자무적이 있었으면 별 희한한 소리를 다 했을긴데...
아따! 진짜 이쁘고 자알 생긴 소들이구만.
요기서 사진 찍어주려고 후미를 지둘려 주신 촛불님 고마워요!~~~
오늘 일일산대장을 훌륭하게 완수한 로키님.
저 나무 앞에서도 안 꿀리게 당당하구만!
무전기로 들리는 로키님 목소리가 구봉산을 쩌렁쩌렁 울리더라구요.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어요.
대부분의 사진을 제공하신 촛불공자.
ㅎ 얌전하게 정상석 뒤에 앉은 모습이 참 이쁘네...
볼 때마다 새로움을 발견하는 멋진 싸나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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