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일지/강원도

한탄강 주상절리길 2 (2021, 12, 15)

by 장끼와 까투리 2021. 12. 16.

 

 

 

협곡의 웅장한 풍광을 감상하는 방법이 하나 더 있다. 

물 위를 걸으며 지질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철원군은 2017년부터 한탄강 일부 구간에 부교를 띄워 

8㎞에 이르는 '물윗길'을 조성했다.

 이전까지는 물이 꽁꽁 어는 한겨울에만 얼음 트레킹으로 강을 걸을 수 있었다. 

그러나 철원군이 남다른 발상을 했다. 

10월에 부교를 설치했다가 3월에 거두기로 하면서 

한 해 중 절반은 물 위를 걸을 수 있게 됐다. 

태봉대교부터 순담계곡까지 걸으며 송대소, 고석정 같은 

유네스코 지질 명소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 코 스 : 태봉대교 - 물윗길 - 은하수교 - 마당바위 - 승일교 - 고석정

 

 

성일공원에서 점심식사후 태봉대교 매표소에 도착,

2번째 트래킹이 시작된다.

 

매표소에서 바라본 전망^^

기다랗게 이어진 물윗길과 입구가 보인다.

 

 

 

뒤 돌아본 태봉대교..^^

 

 

강가에 보이는 많은 돌탑들..^^

 

또 다시 물윗길이 시작된다.

 

송대소 주상절리..^^

 

주상절리는 뜨거운 용암이 식으면서

부피가 줄어 수직으로 쪼개짐이 발생하여 만들어지는 현상으로

대체로 5~6각형의 기둥 형태가 흔하다.

송대소 주상절리는 한탄강 물줄기가 심하게 꺾이는 곳에 있어

강의 양 벽에 물의 침식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그 결과 수직 현무암 절벽, 다양한 주상절리 등이 노출되었는데,

기둥 모양의 주상절리뿐 아니라

부채꼴 모양과 민들레꽃 모양의 주상절리를 만나볼 수 있다.

높이 30m의 위용을 자랑하는 수직 적벽은

그 절벽 높이보다 더 깊어 보이는 비취색 한탄강물과 조화되어 장관을 이룬다.

 

 

 

오른편 윗쪽으로 보이는 은하수교..^^

 

2020년 10월에는 송대소 인근에 180m 길이 '은하수교'가 생겼다. 

요새 유행하는 출렁다리는 아니다. 

갈말읍 상사리 쪽 전망대에 올라가면 너른 철원 평야와 

그 틈에 푹 꺼진 한탄강 풍광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부채꼴 모양의 주상절리..^^

 

 

송대소를 지나면서 주변에 많은 바위들이 보이는데

양안을 이루는 절벽이 현무암인 협곡이지만 강 바닥의 이 바위들은 대부분 화강암이다.

 

 

 

매끈한 화강암의 기암괴석 뒤로 현무암의 수직절벽이 보인다.

 

 

 

이 곳은 예전에는 너래바위나 너른바위로 이름이 붙여졌다가

마당바위로 바꿔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 마당바위는 넓고 평평한 바위 특성상

누드사진 촬영이나 성인영화 촬영의 명소라고 한다.

 

마당바위는 한탄강 지역에서 가장 넓은 화강암 바위로

바위가 누워있는 것 처럼 넓게 펼쳐져 있다.

 

물의 흐름이 암석에 깎아놓은 가늘고 긴 물길자국이 신기합니다.

멋진 예술작품 이네요~^^

 

 

이 곳에도 돌탑들이~~~

 

바위에 나이테가~~~

 

갈대숲도 지나고~~~

 

괴상한 형상의 기암들~^^

 

콰이강의 다리를 연상케하는 승일교..^^

 

광복 직후 김일성 치하에서 시공되었다가

휴전 직후 이승만 치하에서 완공되었다는 남북 합작의 아치형 다리 승일교는

남북 분단이 낳은 비극의 산물로 자리잡고 있다한다.

 

승일교 주변에는 기암괴석들이 모여있어 멋진 풍광을 연출합니다.

 

 

 

 

승일교 물윗길이 끝나고 너덜길로 이어진다.

 

이 곳에 돌탑들이 가장 넓고 많아요~^^

 

 

 

돌탑을 지나면서 눈 앞으로 성큼 다가온 절경을 보자

순간 흥분에 빠져버렸다.

몽환적 아름다움에 매료되면서 잠시 홀린 듯 하다. 

천상의 비경에 가슴이 설레이고 감탄사가 저절로 나옵니다.

 

이 곳이 말로만 듣던 고석정이다.

고석정(孤石亭)은 철원팔경 중 하나이며 철원 제일의 명승지이다.

한탄강 한복판에 치솟은 10여미터 높이의 기암의 양쪽 사이로

옥같이 맑은 물이 휘돌아 흐른다

 

지방기념물로 지정된 고석정은 신라 때 진평왕이,

고려 때는 충숙왕이 찾아와 노닐던 곳이라고 한다.

고석정은 조선시대 명종때 임꺽정(林巨正)의 은거지로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우리 일행들은 고석정에서 계단으로 오른다.

물윗길을 따라 계속 진행하면 순담계곡과 만나는데, 구간의 풍광이 일품이란다.

이 곳에도 갈 수 있었더라면...  마음 한구석에 아쉬운 마음이~~~

 

이 곳은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데

영화로는 역린, 군도등과

드라마로는 각시탈, 허준등 여러 작품들이 있다.

 오르는 계단 한편으로 촬영된 많은 사진들이 나열되어 있다. 

 

오랜만에 장거리 트래킹이 힘들었는지

막바지에 계단 오르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정자안에서 바라보는 고석정의 절경..^^

 

고석(孤石)은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 일대의

한탄강 협곡내에서 관찰되는 높이 약 15m의 화강암 바위이다.

주변에는 고석정(孤石停)이라는 누각이 위치하고 있어

일대의 협곡을 총칭하여 고석정이라는 지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화산활동에 의하여 현무암 용암류에 뒤덮였다가

한탄강에 의해 침식작용이 일어나

새로운 물길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지표에 다시 드러나게 된 것이다.

 

 

임꺽정이 숨어 지냈다는 고석바위 주변의 절경...^^

 

선착장과 주변 경치가 왠지 낯설지 않아요.

사극 드라마에서 자주 보는 장소 같은데 배를 타고 떠나는

장면이 연상되네요~^^

 

 

무료하고 지루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힐링하며 즐거움을 만끽한 하루다.

주상절리가 빚어낸 신비한 절경, 그리고 강 위로 부교를 낸 수상길을 걸으며

탄성을 지르고 감동을 했다.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삼천리 금수강산을 더욱 빛내는 예술작품이며,

더불어 이 기발한 발상의 주역인 관계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아름다운 경관을 보며 환호하는 관광객에는 기쁨을 주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니 일거양득 아닌가?   

 

얼마전  같은 지질공원대에 속하는 연천과 포천에서도

수년내에  모든 곳이 개방되고

주상절리길도 조성될 것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또 다른 기암절벽과 명소의 아름다운 비경을 볼 수 있는

기대감에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