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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지/섬산행

신안 암태도 승봉산 & 천사대교(2019, 11, 20)

by 장끼와 까투리 2019. 11. 21.

 

 

 

 

" 다도해의 풍경이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섬산행과 암능산행의 매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암태도 승봉산"

전남 신안군을 '천사의 섬' 또는 ' 섬들의 고향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신안군 소재 암태도(岩泰島)는 섬 곳곳에 돌이 많이 흩어져 있을뿐 아니라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며, 최고봉은 승봉산(356m)이다.

그간 암태도로 가려면 목포에서 뱃길로 약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었지만

금년 4월 초순 천사대교의 개통으로 육지화가 된 섬이다.

 

예보에 따르면 오늘 최저기온이 영하 4도로 가을날씨로는 가장 추운 날이란다.

겨울철에 입는 다운점퍼를 꺼내 입는다.

간만에 섬 산행인 듯하다.

시원한 바다 공기 마시고 힐링하면서 쾌적한 날씨에 조망도 기대된다.

 

코스(7km) : 암태중학교-만물상-승봉산 정상(해발 355m)-203봉-큰봉-마당바위

-오리바위-노만사-수곡리 입구

 

천사대교(7.2km)는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연육교이며, 국내 최초 사장교와

 현수교를 동시에 배치한 교량으로

목포와 신안 앞바다의 면물이며 국내에서 4번째로 길다.

 천사대교는  준공 전에 새천년대교로 불리웠으나,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의 지역 특성을 반영하여 새로 명칭이 지어졌다.

 

학습권 침해 민원으로 암태중학교 정문을 통과하는

원래 등산로 대신  옆길로 들머리를 바꾼다.

조금 오르면서 평지가 나오고 나무사이로 조망이 시원스럽다.

늦가을의 차고 맑은 대기 덕분에 시야가 넓고

막 닦은 유리창처럼 투명하다.

 

초입에는 동네 뒷산같은 평탄한 흙길이 계속된다.

 

서서히 암릉이 나타난다.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씨 덕분에  저 멀리 천사대교가 선명하게 보인다.

일부 회원들은 목포 유달산도 보았다는데~~~

 

 

 

오르면서 뒤돌아 보니 너른들과 수 많은 섬들이 점점이 바다위에 떠있다.

또 시간적으로 썰물때라 그런지 넓은 갯펄이 펼쳐있는데 

사실 이 곳 목포지역과 무안의 세발낙지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오르막길이 이어지면서  로프지대를 지난다.

정상부 아래로 기암괴석의 전시장으로 불리는 만물상이 보인다.

가야산에서 만물상을 보았는데 승봉산에도 만물상이 있네~~~

가야산은 산의 규모에 걸맞게 거대한 조각공원을 방불케 하지만,

이 곳은 일품인 바다조망과 함께 아기자기한 암릉으로 명산의 요건을 갖춘 듯하다.

더욱이 천사대교가 개통되어 관광객들이 늘면서

 향후에 명품산으로서의 가치가 한층 상승될 것이다.

 

 

 

 

 

 

 

 

 

 

 

 

 

 

 

정상에 오르니 사방으로 확 트인 시원한 조망에 답답하던 가슴이 뻥 뚫린다.

거칠었던 고행의 숨결이 순간 기쁨의 탄성으로 바뀐다.

 청명한 날씨는 큰 행운이었으며 다소 힘들었던 고행에 보람을 느낀다.

 

 

 

 

 

시원하게 다도해가 펼쳐지는 바다조망!   

형용할 수 없는 절경에 도취되어 잠시 넋을 잃는다.

십오년전 하롱베이의 감동이 되살아 나는 듯~~~

우리나라의 전체 섬의 수가 약 3000개 가량 되는데 신안군에만 1004개라면

삼분의 일이 되는셈이다.

 

정상 주변에 있는 벤취에 앉아서 조망을 감상할 수 있다.

한폭의 아름다운 풍경화이며 볼수록 환상적이다~~~

 

 

 

승봉산 정상에서 철계단을 지나 하산하면서 무거운 걸음이 가벼워 진다.

 임도에서 갈림길이 나오자  잠시 망설인다.

 이 곳까지 와서 마당바위와 오리바위를 못 보면 후회할 것 같아

맞은편 큰봉산으로 오른다.

 

뒷편에 승봉산 정상이 보인다.

 

 

 

 

 

 마당바위에서의 조망도 역시 감동의 연속~~~

 

 하트 모양의 나무발판이 인상적이네~~~

 

 

 

 

 

 

 

오리바위!

 

 

 

거북바위!

 

은빛 갯펄과 다도해의 정경이 수묵화를 연상한다.

 

 

 

 

 

쾌청한 날씨에 천사대교가 선명하다.

 

 

 

 

 

 엄습하는 차가운 바닷바람에 추위로 몸을 움츠린다.

산행중에 벗었던 자켓을 다시 꺼내 입었다.

산악회에서 준비한 따뜻한 올갱이국밥으로 배를 채우니 몸이 한결 부드럽다. 

 

주차장 광장에서 신안의 명소로 부상한 천사대교를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찍고

지나치면서 제대로 못 보았던 명품다리를  감상하며 자세히 살펴본다.

 

오늘 산행을 마친후 산우들은 한결같이 복받은 날이라며 즐거워 한다.

유명산이 아니라  별로 기대하지 않았지만  미지의 보석을 발견한 기분이다.

쾌청한 날씨가 일조하면서 가을의 쪽빛하늘과 하얀 뭉게구름, 

바다위에 떠 있는 수많은 섬들, 정원같은 기암괴석의 만물상, 아름다운 명품 천사대교

그리고 환상적인 조망을 연출한 풍경화는 한편의 거대한 예술작품이었으며 

짜릿한 감동을 맛볼 수 있어 오늘하루 행복했다.

 

한펀 이곳의 역사적인 중요한 사실도 알게되었다.

 일제 강점기(1920년대)에 대표적 소작쟁의의 대명사로 기억되는

암태도 소작쟁의로 유명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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