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 된 시인들35 [스크랩] 눈 그친 산길을 걸으며... 안도현님 시/ 로키님의 덕유산 사진 너의 마음이 어느 길로 가고자 하는 지 잘 들어 보아라. 그리고 온 힘을 다해 그 길로 가라 - 마틴 부버 - 눈 그친 산길을 걸으며 안 도 현 눈 그친 산길을 걸으며 나는 경배하련다 토끼가 버리고 간 토끼 발자국을 상수리나무가 손을 놓아버린 상수리 열매를 되새떼가 알알이 뿌려놓고 간 되새떼 소리를.. 2010. 1. 5. 다시 남자를 위하여 --- 문정희 다시 남자를 위하여 문정희 요새는 왜 사나이를 만나기가 힘들지 싱싱하게 몸부림치는 가물치처럼 온 몸을 던져오는 거대한 파도를 몰래 숨어 해치우는 누우렇고 나약한 잡것들 뿐 눈에 띌까, 어슬렁거리는 잡종들뿐 눈부신 야생마는 만나기가 어렵지 女權 운동가들이 저지른 일중에 가장 큰 실수는 .. 2009. 12. 28. 정동진 --- 정호승 밤을 다하여 우리가 태백을 넘어온 까닭은 무엇인가밤을 다하여 우리가 새벽에 닿은 까닭은 무엇인가수평선 너머로 우리가 타고 온 기차를 떠나보내고우리는 각자 가슴을 맞대고 새벽 바다를 바라본다해가 떠오른다해는 바다 위로 막 떠오르는 순간에는 바라볼 수 있어도성큼 떠오르고 나면 눈부셔 .. 2009. 12. 24. 조그만 사랑 노래 --- 황 동 규 조그만 사랑 노래 황 동 규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 2009. 12. 8. [스크랩] 모과 썩다 - 정진규 (낭송 정진규) 출처 : 송운 사랑방 (Song Woon Art Hall)글쓴이 : 송 운 원글보기메모 : 2009. 11. 30. 안개 속에 숨다 --- 류시화 안개 속에 숨다 류시화 나무 뒤에 숨는 것과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나무 뒤에선 인기척과 함께 곧 들키고 말지만 안개 속에서는 가까이 있으나 그 가까움은 안개에 가려지고 멀리 있어도 그 거리는 안개에 채워진다 산다는 것은 그러한 것 때로 우리는 서로 가까이 있음을 견디지 못하고 때로는 .. 2009. 11. 11. 의미---서정윤 의미 서정윤 사랑을 하며 산다는 건 생각을 하며 산다는 것보다, 더 큰 삶에의 의미를 지니리라 바람조차 내 삶의 큰 모습으로 와 닿고 내가 아는 정원의 꽃은 언제나 눈물빛 하늘이지만, 어디에서든 우리는 만날 수 있고 어떤 모습으로든 우리는 잊혀질 수 있다 사랑으로 죽어간 목숨조차 용서할 수 .. 2009. 11. 10. 비밀 --- 박경리 유고시집<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에서... 비밀 박경리 사시사철 나는 할 말을 못하여 몸살이 난다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며 다만 절실한 것은 말이 되어 나오지 않았다 그 절실한 것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행복...... 애정...... 명예...... 권력...... 재물......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러면 무엇일까 실상 무엇.. 2009. 10. 28. 억새꽃이 아름다운 것은 --- 성낙수 억새꽃이 아름다운 것은 성 낙 수 억새꽃 저리 아름다운 것은 제 잘난 멋에 홀로 살지 않아 옹기종기 비바람 맞으며 힘든 세월 여유 있는 자태로 살아가는 게지 억새꽃 이리도 아름다운 것은 잘난 놈이나 못난 놈이나 보듬어 하나 되어 힘든 세월 여유 있게 흔들리고 흔들리며 살아가지 억새꽃 늘상 아.. 2009. 10. 15.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