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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 된 시인들35

김수영의 낙타과음 전문 낙타과음(駱駝過飮) 김수영 Y여, 내가 어째서 그렇게 과음을 하였는지 모르겠다. 예수교 신자도 아닌 내가 무슨 독실한 신앙심에서 성탄제를 축하하기 위하여 술을 마신 것도 아니겠고, 단순한 고독과 울분에서 마신 것도 아니다. 어쨌든 근 두 달 동안이나 술을 마시지 않다가 별안간에 마신 과음이 .. 2010. 9. 6.
낙타 --- 신경림 / 순리대로 사는 무욕의 삶을 꿈꾸다... 터어키 카파도캬(Kapadokya)지방 여행 중 만난 낙타 카파도캬는 과거 실크로드가 통과하던 길목으로 근대까지 그 대상 행렬이 이어졌던 곳이다 사막과 초원과 험한 산맥을 넘나들던 선조들의 삶을 꿈꾸고 있을까?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을 보고 살던... 낙 타 신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별과 달.. 2010. 6. 21.
바람의 말 --- 마종기 바람의 말/마종기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 거야. 꽃잎 되어.. 2010. 4. 21.
[스크랩] 우리가 어느 별에서...정호승시 / 노래..안치환 정호승 시 / 우리가 어느 별에서 노래/안치환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애타게 그리워하는가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했기에 이토록 아름답게 사랑할 수 있나 꽃은 시들고 해마저 지는데 저문 바닷가에 홀로 어두움 밝히는 그대 그대와 나 그대와 나 해뜨기 전에 새벽을 열지니 해뜨기 .. 2010. 3. 16.
배꼽 --- 안도현 배 꼽 안도현 도대체 배꼽을 왜 뱃가죽에 붙들어 매어둔단 말인가? 그 환한 이마에 턱 붙여놓으면 안 되나? 그 부지런한 손등에 좀 붙여놓으면 안 되나? 어릴 적에 나는 배꼽 속에 아기염소를 묶어 오랫동안 사육하는 노인이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배꼽 둘레를 따라 염소가 뱅뱅 돌던 자리 꼬질꼬질한 .. 2010. 2. 25.
[스크랩] 김수영, 「낙타과음(駱駝過飮)」 중에서 (낭독 장인호) 출처 : 송운 사랑방 (Song Woon Art Hall)글쓴이 : 송 운 원글보기메모 : 2010. 2. 20.
너무 아름다운 병 ---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함성호 아프니? 안녕 눈동자여, 은빛 그림자여, 사연이여 병이 깊구나 얼마나 오랫동안 속으로 노래를 불러 네가 없는 허무를 메웠던지 그런, 너의 병은 왜 이렇게 아름다운지 어떤 무늬인지 읽지 않았으니 아무 마음 일어날 줄 모르는데 얼마나 많은 호흡들이 숨죽이고 있는지 한 발.. 2010. 2. 19.
[스크랩] 꽃 - 기형도 출처 : 송운 사랑방 (Song Woon Art Hall)글쓴이 : 송 운 원글보기메모 : 2010. 2. 18.
[스크랩] 덕유산에서... 길손님, 번개님, 맑은바다님, 허부적님의 덕유산 사진. 조정권님의 산정묘지에서 발췌 이래도 되는 것인지... 시인님께 양해를 구합니다. 겨울 산을 오르면서 나는 본다. 가장 높은 것들은 추운 곳에서 얼음처럼 빛나고 가장 높은 정신은 추운 곳에서 살아 움직이며 허옇게 얼어터진 결빙을 노래한다. 산정은 얼음을 그대로 뒤집어 쓴 채 빛을 받들고 있다. .. 2010.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