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부부가 결혼하고 보금자리를 꾸민지
어엿 2년이 훌쩍 지났다.
그간 코로나등 나름 여러가지 일들로 차일피일 미뤄지니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늦게나마 가볼 수 있어 다행이다.
우리 부부는 처제와 함께 서울 길에 올라
마중나온 아들 부부를 상봉한 후 안암동 집으로 향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서울을 떠난지 20년이 넘었으니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차창으로 보이는 서울 풍경은 변화무쌍하게 변하고 있으며
고층 빌딩 숲은 늘어나고
교통은 예전과 마찬기지로 여전히 혼잡하다.
점점 복잡해지는 미래 사회로의 가속화에 실감이 난다.
집으로 가기 전에 먼저 며늘아기가 운영하고 있는
플라워 디자인점에 들렸다.
규모는 작지만 앙증맞고 이미지가 산뜻하며 고급스럽다.
길상사 일주문 앞에서^^
집에 도착 후 짐을 풀고 일정에 따라 길상사로 향한다.
3일간의 여정중 아내가 선정한 곳이지만 나 역시 평소에 존경하던
법정스님의 발자취를 느끼고 싶다.
일주문 안으로 보이는 화려한 단풍에서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 길상사 개요 >
서울 성북동 중턱에 위치한 길상사는 예전 대원각 자리에 세워진 사찰로,
대원각 주인이였던 길상화 김영한에게
당시 싯가 1000억원이 넘던 대지와 건물을 시주 받아 1997년에 개원하였다
불교 신도였던 김영한은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큰 감동을 받아 시주를 결심했다고 한다.
< 길상사 7층 보탑 >
길상사 7층 석탑은 조선 중기에 건립된것으로 추정되고
기독교 신자인 영안 모자 백성학 회장이 기증했으며
길상사가 종교 화합의 상징적 공간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설법전>은 대규모 설법이 이루어지는 전각인데
그 앞에는 법정스님이 종교간 화합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제작한 관세음보살상이 있다.
진영각으로 오른다.
법정스님의 유품과 영정이 보관되어 있는 <진영각>
내부 촬영은 금지라네요^^
자매의 다정스런 모습이 보기 좋아요^^
아들 부부와 함께 산책을~~~^^
아들 부부 얼굴의 환한 웃음 속에 해피바이러스가 넘칩니다.
뒷편에 시주자 길상화 김영한의 <사당과 공덕비>가 보인다.
<적묵당>은 사찰에서 처음 스님이 된 분이 선(禪)을 수련하는 장소이며
전면 전체가 유리창으로 된 한옥 건물이다.
일반 전통사찰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원각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대원각을 시주한 길상화 김영한이 머물렀던 <길상헌>
이쪽은 아직 단풍 소식이 없네요.
'길상헌'을 건너 극락전으로 들어가는 아치형 문^^
대원각의 흔적이 남아있다.
예전 대원각 본관을 개조한, 길상사 주법당인 <극락전>
애기부처상과 함께^^
애기부처님의 얼굴이 평화롭고 은은해 보입니다.
극락전 앞쪽에 있는 <범종각>
일주문에 들어서면 수호신 처럼 거대한 느티나무가 버티고 있다.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으며
수령이 250년이 넘었다고 하네요.
길상사는 복잡한 도심속에서
자연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숲속으로 싸인 경내를 돌면서 산책을 하고 나니 마음도 편안하며
머리도 한결 맑아지는 것 같다.
마음의 여유를 찾으면서 답답함도 해결 할 수 있는
힐링의 명소라는 생각이 든다.
길상사 일주문을 나오자 아쉬움이 남아
법정스님의 ≪무소유≫에서 한 글귀를 떠올려봅니다.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이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모두가 한때일 뿐.
그러나 그 한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깊어가는 가을속, 10월의 끝자락에서 가을 빛 그윽한 길상사의
단풍숲을 거닐며 힐링을 만끽했다.
이렇게 우리 가족의 서울 나들이는 시작되었으며 이어
서울 야경의 명소인 북악스카이웨이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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