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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지/경기.충청

북한산 원효봉(2019, 3, 6)

by 장끼와 까투리 2019. 3. 7.

 

청주로 귀향한지 거의 20여년이 되어간다.

그 사이 산악회를 따라 북한산의 뛰어난 경관을 보면서 뒤늦게나마

명산임을 알게 된 것 같다.

첫 산행은 비봉능선과 의상능선 종주코스이고

두번째는 북한산성 12성문을 일주하며 백운대에 올랐다.

정작 20년 이상을 서울에서 살았지만

구기터널에서 승가사를 지나 승가봉을 서너번 오름이 고작이다.

 

이번에 산악회에서 한번도 오른적이 없는 원효봉 산행을 한다고 한다. 

원효봉은 봉우리 아래에 있는 원효암에서 유래한 것으로,

원효암은 신라시대 원효() 대사가 수도하였던 토굴이라고 한다.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등산코스도 수월하며 정상에 오르면 북한산의 장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니 기대감도 상승된다.

 

그런데 아쉽게도 산행 당일의 미세먼지 수치가 역대 최악이라니

건강 우려로 순간 망설였지만, 

산악회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된다는 생각과 함께 

평소에 안쓰던 마스크도 준비했다.

 

우려와 달리 신청자중 한명도 빠짐없이 모두 참석하면서 만석이다.

역시 예의를 지키는 의리의 회원들이다

북한산 국립공원에 도착하니 주차장이 미세먼지로 잠정 폐쇄되고

단체버스만 허용하는 모양이다,

 

 

 

넓은 주차장에 우리 산행버스만 보인다.

주차장을 통째로 전세냈네ㅎㅎ

 

상당수의 회원들이 마스크 차림이다.

 

 

산우들끼리 한마디씩 한다.

 우리가 TV화면에 나오면 일반 시청자들은 뭐라고 할까?

"등산에 미쳐도 정도껏 미쳐야지!    이런 날에 등산을 하다니, 멍청한 바보들ㅎㅎ"

또 " 무식하면 용감하다는데 명 재촉하는구먼 ㅉㅉ "

세상 모든 일은 단순하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면에는 어떤 일이든 나름대로 사연들이 있게 마련이며  

의사 판단시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역지사지(易地思之)마음으로~~~ !

 

한적한 등산로!

평소 같으면 이길이 인파로 법석일텐데~~~

 

가파른 길을 오르면서  숨도 차고 더워지자 겉옷과 마스크를 벗는다.

 

 

 

북문^^

 

 

원효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마지막 돌계단!

 

 심한 미세먼지로 주변 산봉우리가 뿌옇다.

 

 

 

원효봉은 그 자체보다는 그 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더 볼만하다.

염초봉,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등~~~

맑은 날이면  위풍당당한  화강암 근육질의 봉우리를 바라보며

장관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텐데...

 

 

 

 

 

 

원효봉 정상에 오르면 넓은 광장이 나오고 주위의 장관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줄을 타고 오르는 암릉구간^^

한 겨울에는 미끄러워 위험해서 조심해야 할듯~~~

 

 

 

 

 

 

 

 

 

 

 

오늘은 움츠렸던 겨울이 지나고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다.

기쁜 마음으로 깨어나왔지만 

 혹시 미세먼지에 깜짝 놀라 다시 땅속으로~?  ㅎㅎ

예보대로  미세먼지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자연섭리에 따라 날씨가 좋은 날과 궂은 날이 있게 마련!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궂은 날을 대비하여 나름 자신의 철학과 마음수양을 하면서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의 준비가 필요하다.

 

청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회장님 왈~

심한 미세먼지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이  많이 참석해 고맙다는 인삿말과 함께

올 가을에 또 한번 북한산 산행을 추진하겠다며 아쉬움을 남긴다.

오늘 산행은 다소 아쉬움은 있지만 산우들 모두가 즐거운 표정들이며,

다음에는 맑은 하늘을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6시 전,  훤한 낮에 집에 도착하니 실감도 안나고  어색하기만~~~!

 귀가 순위를 살펴보니 오늘 날짜로 기록을 경신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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