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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지/강원도

홍천 공작산(2011. 07. 02)---산내음 따라서

by 장끼와 까투리 2011. 7. 5.

 

한 동안 산행을 못 해서 이 더운 여름에 끝까지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이 공작산 887m보다 더 높았는데

함께 나선 진옥이와 산봉우리, 산풍경, 호세, 카르멘, 가람, 오샤례...

님들 덕에 무사히 완주!!!

 

들머리에서 안내해 주시던 분이 잔뜩 겁을 주는 바람에

모든 회원들이 단축 코스로 가기로...

ㅎㅎㅎ 나야 어차피 단축코스로 가려고 했으니까...

새로 산 배낭이 축~ 늘어지고 허리끈이 허리가 아니라

아랫배까지 내려와 이상했는데

오샤례가 어깨와 가슴 끈을 조절해 주니 배낭이 몸에 딱 붙어서 좋았다.

함께 다녀 듬직하고, 어려운 일 서로 돕고, 모르면 가르쳐 주고...

단체 산행이 이래서 좋지!!! ㅎㅎㅎ

 

산에 들기 전에 단체사진으로 기발(氣勃)!!!

 

후미 좀 면해 보려고 중간대장을 따라 나섰지만

ㅎ 얼마 안 가 카르멘이랑 정답게 후미팀이네...

 

 

밤새 숲을 채웠던 수증기가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빠져 나가질 않아 더 후덥지근하다.

그래도 더위에 찾아준 산객들이 반가운지 살랑살랑 이파리 부채질이 고맙다.

무성해서 시야를 가려 조망은 없어도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이파리 양산도 고맙다.

 

애면글면...

참 안쓰럽게도 보이네...

이 더위에 왜 사서 고생인가 휙 뒤돌아 내려가 다시는 산에 오르지 말아야지.

아니지.. 내 여태 깡다구로 버틴 세월이 있는데...

크게 내세울 것 없는 생이지만 순간적이고 돌발적으로 살진 않았지...

그래 가야지. 오늘 작정한 목표까지는.

 

주저앉고 싶은 걸 겨우 푯말에 기대어 버틴다.

ㅎ 그런데 얘는 어찌 이리 생생한겨?

정말 이해불가네...ㅎㅎㅎ

 

 

겨우겨우 한 봉우리씩 올라와 마지막 공작산 정상을 향해 숨을 고른다.

지나온 능선을 멀리 내려다 보면 뿌듯하지만,

가야할 봉우리를 올려다 보면 징글징글 한숨뿐.ㅎㅎㅎ

그저 발끝만 보고 한발 한발 내디뎌야한다.

그러다 올려다 보면 파란 하늘이 바로 눈앞이다.

드디어 해냈구나!

 

정상석을 세우고 시멘트로 고정한 인부들이 내려 가며 조심하라고 일렀건만...

벌써 누군가 조심성 없이 덜 마른 곳을 뭉그러뜨려 놓았네...

ㅎ 난 안 그랬슈!!!

 

앞에 새로 세운 공작산 표지석 뒤쪽에 전부터 있던 공작산 표시물.

눈으로 보기엔 이 봉우리가 더 높은 것 같은데...

 

 

 

사진 뒤에 보이는 곳이 새로 설치한 공작산 표지석이 있는 곳.

 

선두와 중간팀이 식사하던 곳에서 후미도 식탁을 차리고.

하도 힘이 들어 밥 먹을 기운도 없네.

물에 말으니 그런대로 넘어간다. ㅎ 그래도 맛은 있네...

 

 오랜만에 힘든 산행이 근육에 무리가 되나보다.

오른쪽 허벅지 안쪽이 뻐근해지더니 바깥쪽까지 쥐가 난다.

ㅎ 비상용으로 아스피린은 가지고 있지만, 경험에 의하면 무지하게 아픈데...

다행이 산풍경님의 응급조치와 근육이완제 복용으로 쥐를 잡았다.

휴우!~~~ 살았다...

 

 

이쯤 왔으면 오늘 할 일은 한 것 같은데...ㅎㅎㅎ

혹시 탈출할 곳이 있는지 탐색을 해본다.

적당한 길이 없다네... 할 수 없이 원래대로 갈 수 밖에.

 

 

조망이 없어 사진 찍을 곳도 없고...

ㅎ 오늘은 사진사들이 거의 개점 휴업이었다....ㅎㅎㅎ

곳곳에서 지둘렸다가 사진을 찍어주는 진옥이 덕에 

공작산 흔적을 남길 수 있었다. 고마워...

 

ㅎ 아구... 등판에 살이 많이 올랐네~~~

앞은 더 심한데...

남편이 요새 푸들이라고 놀린다...ㅎㅎㅎ

저녁 먹고 동네한바퀴 열심히 하고,

산에 꾸준히 댕겨서 전처럼 날씬하다 소리 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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