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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지/전라도

수락계곡으로 오른 대둔산(2010. 10. 23)

by 장끼와 까투리 2010. 10. 28.

 

 

 

 

영겁회귀.니체가 그의 저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내세운 근본 사상.영원한 시간은

원형(圓形)을 이루고 그 원형 안에서 우주와 인생은 영원히 되풀이된다는 사상이란다.--- Daum 국어사전에서 인용---

 

                        아침에 올라갔던 그 곳으로 되돌아 왔다.

하루라는 시간의 원형을 산을 올랐다 내려 오는 것으로 이루었다.

크게 본다면 하루 안에서 내 인생의 원형을 이루어 봤다고나 할까?...

 

우주라는 무변광대한 공간과 영겁이라는 시간 속에서 본다면 내 오늘 하루는 찰나였다.

하지만 그 찰나 속에서 나는 자연과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봤고

그 자연과 사람들 속에 충만했던 사랑과 행복감을 맛 봤다.

 

2010년 10월 23일. 시월의 어느 멋진 날.                        

대둔산 산세와 단풍의 아름다움은 새선의  겉과 속을 알뜰살뜰하게 담은 사진으로 담았으니   

내 마음은 아래 정현종님의 시를 대신해 담고 싶다...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 인것을 

 

 

                             정 현종

 

 

나는 가끔 후회 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 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 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 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

꽃봉오리 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 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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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을 이룬 단풍이 내 눈엔 조물주의 꽃봉오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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