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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지/섬산행

슬로시티 청산도(2023, 4, 15)

by 장끼와 까투리 2023. 4. 17.

 

'청산도'하면  먼저 연상되는 것이 고교 교과서에 나오는

청산별곡(靑山別曲)이며

다음으로는 영화 서편제를 보고 감동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학창 시절에서 배운 청산별곡을 다시 떠올려본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지루하고 무료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훌쩍 떠나고 싶다. 

가자  가자~~~   청산(靑山)에,   청산도로 ~~~

 

국내 대부분 섬은 가본 적이 있지만 청산도는 처음이다.

지금 마침 축제기간이라 여러 행사도 열리고 유채꽃도 절정이라니 

더욱 호기심과 기대가 된다.

 

 

 

청산도 승선을 하는  완도여객선터미널^^

 

새벽까지 빗방울을 보였다는데 구름도 걷히고

며칠 동안 극성이던 미세먼지도 사라져

쾌적한 날씨가 예감된다.

여행은 날씨가 한 몫 한다는데~~~

 

승선 후 50여분이 지나면 청산도에 도착한다.

 

뱃길에서 보이는 주상절리 해안절벽이 멋있다.

 

슬로시티 청산도 선착장이 보인다.

 

'슬로시티'란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보호하고

여유와 느림을 추구하며 살아가자는 국제운동이다.
슬로시티 운동은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으며

청산도는  2007년 12월에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지정되었다.

 

느림의 상징인 달팽이 조형물^^

 

선착장에 도착 후 버스투어를 시작한다.

당리에서 출발하여 해 뜨는 마을과 상서리 돌담마을을 순회하고

서편제길에서 하차하는 코스이다.

 

단풍길을 지나 해맞이 길로 들어선다.

가을에 오면 단풍나무 터널을 지나면서 가을의 정서를 만끽할 텐데~~~^^

 

청산도에서 아침 햇살을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광명의 보배로움을 지닌 곳이라 하여 진산(疹山)리로 부른다고 한다.

 

해변에 늘어선 낙락장송, 해송숲^^

 

진산리 해변에는 모래 대신 둥글둥글한 갯돌이 깔려있다.

한편 이곳은 노적대등 일출의 명소이며 유명 출사지로 알려져 있다. 

 

 

 상서리 돌담마을 가는 길에서~~~^^

버스에서 내려 모두 사진 담기에 여념이 없네요ㅎ

 

지금이 절정이라더니 눈이 부십니다.

만개한 유채꽃이 황홀하고 환상이네요^^

 

상서 마을회관^^

 

상서 돌담마을 입구 포토존에서^^

 

느림의 미학을 느끼는 청산도 슬로길 7코스 '상서돌담마을'

 

돌담길 입구^^

 

상서마을 옛 담장은 2006년 등록문화재 279호로,

2014년에는 국립공원 최고명품마을로 지정되었다.

 

마을 한가운데에 자리한  공동 우물터^^

상수원이 생기기 전에는 이곳에서 음복했다고 한다.

 

 

담쟁이넝쿨이 있는 정겨운 옛 돌담길에서^^

제주도를 연상케 하며 바닷가 마을의 정서를 담아낸 촘촘하고

사람키보다 더 높은 돌담~~~ 

 

행정자치부 지정 마을 기업 <서편제 쉼터>는

마을 주민인 어머니들끼리 당번을 정해 일하고 있다.

 

축제기간과 주말이 겹친 탓인지

줄을 서서 식권을 받지만 인파가 몰리자 주문을 중단한다.

 이곳 특산물인 코끼리마늘 해물파전과 유채 막걸리로

점심요기를 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맛이 좋았다.

 

쉼터를 나오며 돌담에서^^

 

서편제 조형물과 함께~~~^^

뒤편으로 행사장이 보인다.

 

 

 

영화에서 보던 서편제 길^^

 

「봄의 왈츠」 드라마 세트장에서^^

 

 

「봄의 왈츠」 세트장 앞에 있는 추억의 액자^^

 

감독 지시에 따라 여러 포즈로 촬영 ㅎㅎ

어떤 포즈가 제일 좋은가요?

 

슬로시티 조형물에서^^

 

미세먼지 없는 화창한 봄날에 바다와 어울린

노란색 유채밭의 풍경이 더없이 화려하다.

또 바다 쪽에 그려진 하트(♡)도 인상적이네요^^

유채꽃 속 청산녀(靑山女)^^

멋져요~~~

 

바다에 그려진 하트(♡)가 재미있어요 ㅎㅎ

 

멋들어진 소나무 아래 벤치에서^^

 

멀리 위로 서편제 주막이, 오른편으로는 우리가 내려온 길이 보인다.

 

 

언덕 위의 멋있는 한옥 펜션^^

확 트인 조망이 시원하다.

 

데크 길가에 심어진 열대식물^^

제주도에 가까워서 그런지 다도해 최남단인 청산도의

날씨도 따뜻한 것 같아요.

 

 

느림의 섬을 상징하는 조형물 「느림의 종」

 

화장실도 달팽이 모형이네 ㅎ

 

 

 

눈도 제대로 못 붙이며 새벽 3시 전에 일어나 4시 30분에 버스에 올라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니 9시가 훌쩍 넘었다

거의 하루가 꽉 찬 나름 힘든 여행이었지만

쾌청한 날씨 덕분에 아름다운 청산도를 제대로 볼 수 있어 뿌듯하다.

 

마치 미루어 놓은 숙제를 풀은 기분이며

마음도 마냥 가뜬하기만 하다.

다시 기회가 온다면 청산(靑山)에 들어가

 또 한 번의 환희를 느껴보고 싶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유채꽃 황홀경에 빠져 오감을 즐기고

주막에서 신선을 만나 서편제 이야기도 나누며

파전과 술잔을 기울였노라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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