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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지/강원도

태백산 철쭉산행(2019, 5, 29)

by 장끼와 까투리 2019. 5. 30.

 

 

 2010년 1월25일 엄청 추웠던 태백산 산행 !

두겹의 장갑과 얼굴가면까지 완전무장을 하고도 추위로 힘들었던

공포의 그날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전에는 추운날씨 때문에 제대로 못봤다며

 이번 태백산 철쭉산행에  동참하자고 까투리가 은근히 압력을 가한다.

나 역시 5월의 태백은 어떠한지 호기심이 발동하고

한편 옛 기억도 살리면서  민족의 영산을 다시 살펴보고픈 마음이 들었다.

많은 인파로  천제단에서 사진촬영도 못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산행 전날 태백산국립공원에 철쭉 개화시기를 알아보니

주말이 지나서 다음주 초가  절정이라고 한다.

약 11시 쯤  유일사 주차장에 도착, 간단히 짐을 꾸린 후에 출발 ~

 

 

산행코스 : 유일사 매표소 - 유일사 - 장군봉 - 천제단 - 망경사 - 반재 - 당골광장 - 주차장

 

 

들머리 초입길은 아련히 기억이 나지만

점차 지날수록 생소하기만 하다.

 

최근 며칠동안 배탈이 나서 나름 고생도 했었고

잠도 못이룬 탓인지 식은땀이 나며 다리에 힘이 빠진다

바람도 솔솔 불면서 산행하기에 딱 좋은 날인데  회원들 뒤 쫒아가기도 버겁다.

평상시와 달리 체력이 떨어지며 몸이 영 정상이 아니네 ㅜㅜ

여하튼 자신의 저질 체력임을 실감하며 건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이 곳에서 넓은 길은 끝나며 가파른 경사길로 이어진다.

전에 왔던 길이라는데 초행길 같이 생소하다.

 계절적 환경이 달라서 그런가 ?   그동안 세월이 흘러 망각 현상인가?

 

좁은 경사길 양편으로  환영하듯  피어있는 철쭉꽃이  마냥 반갑다.

얼굴에 연분홍 빛을 띤 수줍은 새악시 처럼~~~!

 

 

 

태백산은 우리나라 최대 주목 군락지이며

 천제단과 함께 이 곳의 상징이고 영산의 이미지에 일조한다.

 

겨울산행 당시에는 많은 인파로 사진찍기에 바빠 몰랐는데 

이제보니 나무줄기 한쪽으로 시멘트가 덮혀 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이라는 주목 !

온갖 풍파와 시련에도 천년세월을 굳굳하게 지키는 고고한 자태를 보면서

 경외심이 솟는다.

 

 

< 2010, 1, 25  태백산 겨울산행  >

 

주목 주변에 많은 숲이 우거지면서 겨울의 분위기와는 달리 푸근하다.

 

저 멀리 왼쪽으로 풍력발전소가 있는 선자령이 보이며,

오른쪽 높은 봉우리에는 통신탑이 있는 함백산이 보인다.

함백산(1573m)은 남한에서 여섯번째로 높은 산이며  다음이 태백산(1,567m)이다.

또 이 곳 태백에서 소백산맥이 갈라져나와 남서쪽으로 발달한다.

 

천제단은 옛 사람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설치한 제단으로

장군단은 태백산의 3개 제단중 하나이다.

장군단의 옆쪽이 일부 훼손된 모습이며 원인은 자연재해로 알려졌다.

지금은 보수중인 상태! 

 

 

태백산 최고봉인 장군봉!

 

 

 

 

황매산이나 일림산과 같이 철쭉바다를 이루며 화려하진 않지만 

자연스럽게 종기종기 모여 피어있는 모습이 훨씬 은은하고 고품격스럽다.

 

천왕단 !

천제단 3기중 중앙에 위치하며 매년 개천절에는 이 곳에서 제사를 받든다.

 

 

한배검은 단군을 높여 부르는 말이라고 함,

.

10여년 전 이 곳에서 많은 인파에 밀려

사진도 못 찍었는데 ㅎㅎ

 

 

 

 

 

미세먼지 없는 청명한 날씨에 탁 트인 조망이 시원하다.

또 저 멀리 보이는 산군들의 실루엣이 한 없이 포근하며 어머니 품속과 같다.

 

망경사(=망경대)

 

전 산행에서는 문수봉과 소문수봉 코스로 산행을 했지만

오늘은 새로운 코스인 망경대 쪽으로 하산~

 

망경대 단종비각^^

 

 

 

반재에서 한컷!

 

 

 

 

 

 

 

 

 전

 전 겨울산행때 추위와 촉박한 시간에 밀려서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이번 기회로 여유롭게 음미할 수 있어 행복했다.

또 태백산맥의 주봉이며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의 위엄을 살펴본 보람의 하루였다는 생각이다. 

 

한편 태백의 겨울과 봄은 나름대로 각각 고유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전  5월 태백의 야생화와 철쭉 그리고 푸르름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으며 

시원스런 조망과 편안한 능선으로  많은 산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 같다.

절정에 이른 철쭉을 보지 못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ㅎㅎ

 

체력이 떨어지며 생각치 않게 고전한 이번 산행에서

평상시 들었던 평범한 말들이 더없이 소중하게 피부에 와닿는다.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라!

또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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