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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지/강원도

비수구미 & 평화의 댐 (2019, 6, 19)

by 장끼와 까투리 2019. 6. 22.

 

 

 

 

"초연이 쓸고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녘에...."로

시작하는 '비목'(후에 가곡으로 발표돼 더 유명해짐)이 탄생한 고장 비수구미!

 

원래 신비로운 물이 빚은 아홉 가지 아름다운 경치(泌水九美)라는 뜻과 '

비소고미 금산동표(非所古未 禁山東標)'에서 유래 되었다고 하는데,

금산동표는 조선시대 궁궐건축에 쓰이는

소나무 군락에 대한 무단 벌목을 금지하는 표시이다

 

비수구미 마을은 강원도 화천의 파로호 상류의 오지마을로

화천에서 평화의 댐으로 가는 460번 지방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해산터널을 지나게 되는데

이곳을 빠져 나오면 비수구미로 향하는 이정표가 나온다.

호수와 높은 산세가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비수구미(秘水九美)는 이름마져 예쁘기만 하다.

 

 

이 곳에 출입하려면 사전에 신원을 신고하여 허락을 받아야 하며

인원도 제한한다.

 

 

산행코스(6km, 3시간) : 해산령 - 계곡 - 비수구미 마을 - 점심식사(산채정식) 후 선착장 이동 -

보트로 평화의 댐 이동

 

 

 

 

저 통문은 마을 주민만 허용 ,

주민외 다른 외래객은 도보이용 비수구미로 향한다

 

 

 

 

 

'신비한 물이 만든 아홉 가지 아름다움'이라는 뜻을 가진 비수구미는

그 이름답게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굽이굽이 흐르는 계곡을

파노라마 처럼 감상하게 되며

유리알같이 맑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 온몸에 시원함이 전달되어

찌든 시름 훌훌 털어버릴 수 있어 좋다.

 

 

 

 

녹음방초 우거진 원시림!

 

 

 

비수구미 마을에는 3가구가 살고 있는데 모두 민박을 하고 있으며

산채정식으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고급시설로 꾸며진 펜션보다는 못하지만 인근 산에서 직접 체취한

취나물, 드릅나물, 고사리를 비롯한 각종 나물반찬으로

밥상을 차려내면 웰빙을 외치는 요즘 새태에 맞은 건강식단이 눈 앞에 펼쳐진다.

부드럽게 씹히는 산나물의 질감을 온몸으로 느끼면

건강해 지는 기분을 느껴 좋으며 섬유질이 풍부한 나물은

소화도 잘되어 많이 먹어도 부담감이 없다.

 

 

 

출렁다리를 건너 파로호로 간다~~~

 

 

 

이런 오지에 야생화의 천국이 펼쳐진다.

이름도 모르는 야생화가 지천~~~

 

 

 

 

개망초 군락에서!

 

파로호 선착장에서!

 

1943년 일제강점기 시절에

화천수력발전소의 건설로 만들어진 인공호수의 원래 이름은 화천호였다.

지역의 이름을 딴 자연스러운 이름은

한국전쟁 이후 이승만 대통령이 내린 현판으로 ‘파로호’로 바뀌었다.

 

 

 

보트를 타고 평화의 댐으로 이동~~~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동촌2리 애마골에 자리한 평화의 댐은

북한의 금강산댐 '수공(水攻)'을 방어한다는 명분으로 86년 착공

88년 5월 1단계 건설한 대응댐이다.

 

전두환 정부는 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북한의 수공(水攻) 위협을 국민들에게 과장되게 발표,

언론사들은 '서울 물바다론'을 집중 보도해

대응댐 건설을 위한 국민모금운동을 벌렸다.

 

 

 

비목탑!

 

한국전쟁 당시 전투가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이며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소중한 목숨을 바쳐 싸운 곳으로

우리 후손들에게 세계평화와 안보를 전승하고자

군민의 정성을 모아 이탑을 세웠다고 한다.

 

 

 

 

초연(焦烟)이 쓸고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세월로 이름모를

이름모를 비목(碑木)이여

먼고향 초등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되어 맺혔네

 

비목(碑木)은 나무로 만든 묘비이고 초연(焦烟)은 화약연기라는 뜻이다.

어느 이름 모를 무명용사의 무덤인 듯 한 그 옆에는

녹슨 철모가 딩글고 있었고

돌무덤 머리에 꽃힌 썩은 십자 나무기둥 묘비,

그리고 고즈넉히 피어있는 산목련~~~

 

1964년 중부전선 비무장지대를 순찰하던 한명희 소위가

4년뒤  화천의 숭고한 죽음을 기리기 위해 작사한 노래가

바로 가곡 비목(碑木)이다.

 

노래가사의 배경을 알고 난 후에 더욱 숙연해지며 

전쟁의 아픔과 슬픔이 가슴을 아린다.

 

 

 

 

 

 

 

평화의 댐은 95년 이후 홍수조절기능이 가능하고

북한 임남댐(금강산댐)의 안전문제로 인해

2002년 댐의 높이를 80m에서 125m로 높이는 공사를 다시 시작했으며,

2005년 10월 완공되었다.

이후 화천군에 의해 ‘평화의 종’ 등 평화를 기원하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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