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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지/경기.충청

괴산 막장봉과 장성봉(2010. 12. 11)

by 장끼와 까투리 2010. 12. 16.

 

 

 

수름재 맞은편 카풀 주차장에서 아침 7시 30분에 모였다.

도올님과 연송님 차 두 대에 12명이 나눠 타고 8시쯤 출발~~~^^

 

가는 도중 괴강 휴게소에서 산내음 번개팀과 조우.

산행인원이 적어 정기산행을 못하고 희양산으로 번개산행을 간다네... 쯧...

휴게소에서 은초가 아침 일찍 구워서 보낸 군고구마에 숙종표 따뜻한 커피로

너무 일러서 조금 부족하게 먹었던 아침을 보충했다.

 제수리재에 내려 간단한 체조를 하고 산에 오르기 전 사진을 찍는다.

그 사이에 도올님과 연송님은 하산 지점에 차를 주차하러 가고.

 

moon님과 돌이님을 선두로 막장봉을 향해 출발!~~~

언제나 선두 중에서도 선두를 가는 도원경님이 후미 대장이네.

ㅎ 아마 복장 터졌을규!!! ㅎㅎㅎ

업무로 피곤할텐데도 짝꿍 건강을 위해

추운 날 산행에 나선 맑은종님도 대단하셩!~~~

 

산행을 하면서 이런 묘하게 생긴 바위나 장수목이나 아름다운 경치를 만나게 되면

스스로 그러한 것들에 대한 경외감이 든다.

내가 육신의 힘듦을 인내하며 산에 오르는 이유 중 하나는

오르면서 낮음을 깨닫기 위함이지...

 

이빨 바위가 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이렇게 사실적일 줄은 몰랐다.

누가 일부러 박아놓은 것처럼 ...

 

매서운 날씨였지만 아침 햇살에 온 산이 환하네.

ㅎㅎㅎ 덩달아 행복하다...

 

 

 

 

투구바위..^^

아래서 바라보니 영락없는 투구 모양이다.

 

 

팻말 때문에 둘리바위로 착각한 바위. ㅎㅎㅎ

뭐... 어찌 보면 공룡 새끼같기도 하네.

 

분화구 바위..^^.

 다들 올라 앉아서 사진을 찍었다.

에구... 어쩌다가 나는 못 찍었네...

 

 

진짜 둘리바위..^^   뒤돌아 봐야 요렇게 보인다네.

ㅎ 앞으로 가기 바빠서 이 모습을 못 보고 놓쳤다.

산행길처럼 인생길도 가끔 뒤돌아 보기도 해야 하는데...

 

이 너럭바위 비탈에서 점심을 먹고, 도올님과 돌이님의 노래를 들었다.

하늘빛 참말로 환상이네...

산행을 하다보면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저런 하늘을 자주 만나게 된다.

때론 저 하늘에 낮달까지...

하늘빛에 취해 그냥 다 버리고 산속에 살고 싶기도 하지...

등산객도 떠나고 산짐승과 산새마저 깃을 찾아 든 적막한 밤이 되면

저 하늘은 별과 달의 유희장이리라...

산 속 나무는 햇빛에 몸을 키우고 별빛과 달빛으로 영을 키우리라...

 

 

 

ㅎㅎㅎ 하트 맹글자고 했더니... 장난은!~~~ㅎㅎㅎ

나이 어린 사람들 앞이라 쑥스럽기도 했을터...ㅎㅎㅎ

 

에구... 산우리가 가볍게 내려가길래 만만히 봤다가 중간에 엄청 후회했다.

아래 도올님이 있어서 그나마 안심은 됐지만 속으로 겁나서 듁을뻔!!!

앞서 내려간 남편이 참 힘들었겠다...이럴 줄 알았으면 우회하는긴데...

결국 힘을 너무 빼서 장성봉을 못 가고 말았다.

다음에 또 가면 절대로 밧줄 타지 말고 우회해야지...

 

나 때문에 갈 수 있는 남편도 장성봉을 못 갔다.

별 볼 것도 없었다고는 하지만 조금만 올라가면 됐는데...

늘 지나고 나면 후회지만 이렇게 욕심을 줄이는 것도 산행을 하면서

배우는 커다란 교훈이다.

 

도원경님이 미리 괴산 맛집을 수소문해서 준비하신 자연산 버섯전골.

미리 진도에서 주문해 배달된 울금막걸리.

맑은종 친구가 가져온 민들레막걸리.

하루 종일 추위로 떨었던 몸이 확 풀렸다.

맛난 음식을 먹으며 함께 한 이들과의 하루 산행을 반추하며

행복감에 빠졌다. 산 속에 어둠이 깊어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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