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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지/전라도

보성 오봉산의 명품 칼바위..^^(2022, 3, 5)

by 장끼와 까투리 2022. 3. 6.

 

 

금년에 들어 첫 산행이다.

지난해 용궐산의 힘든 산행을 마치고 향후에는 둘레길 트래킹 위주로 마음을 먹었지만,

오봉산의 기묘한 칼바위 사진을 본 후 가고픈 충동에 신청을 했다.

 

오랜만의 산행인데다 풍속 10m가 넘는 강풍이 분다니 내심 걱정이 든다.

울진과 강원도에 큰 산불 진화에 어려움도...

차창으로 보이는 나무들이 사정없이 흔들리고 깃발들이 요란하게 나부낀다.

 

 

≪ 오봉산 개요 ≫

 

다섯 개의 봉우리가 모여있는 오봉산(320m) 전남 보성군 득량면에 소재하는 산으로,

협곡에 솟은 기이한 형상의 칼바위와 득량만의 바다 조망이 빼어나고  

멀리 다도해의 섬들이 한눈에 보여서 산행 내내 조망의 즐거움도 있다.

 

특히 득량만을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는 능선 길은

동쪽이 천인단애를 이룬 깎아지른 듯한 바위 절벽이 스릴 넘친다

지역 주민들은 다섯 개의 봉우리를 가진 두 산을 부를 때 큰 오봉산을 칼바위,

작은 오봉산을 오봉산이라고 한다

 

또한 온돌문화의 기초인 방구들장을 채취했던 곳으로,

193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40여년 동안

구들장 산업이 활발하게 이뤄졌으며

우수한 석질로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했던 곳이다.

 

지금도 갈지(之)자 형상의 우마차길을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어서,

보성군에서는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구들장 채취 현장이란 평가를 받아

국가문화유산 등재와 나아가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하고 있다.

 

 

 

우마차 길의 대숲을 지나고~~~

 

오봉산 구들장 우마차길..^^

 

산림청에서 2021년도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한 우마차길은

온돌문화의 기초인 방돌석으로 이용했던 구들장을 채취하여 운반했던 갈지 자(之)형의

우마차길(달구지길)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잘 보존 돼 있다.

 

숨가쁘게 가파른 길을 오르니 탁 트인 조망이 시원스럽다.

 

득량만의 간척지에 펼쳐진 너른평야..^^

연무로 조망이 아쉽다.

 

 오봉산 곳곳에 정교하고 높게 쌓아 놓은 수많은 돌탑이 인상적이다.

돌탑은 총 45개인데 보성군의 예산지원을 받아

기남마을 이장 이춘선씨가 2002년부터 4년에 걸쳐 쌓았다고 한다

 

 

저 멀리 보이는 해평호수와 돌탑들..^^

 

맑은 날에는 팔영산도 보이는데...

흐릿하게 윤곽만 보입니다.

 

조새바위를 정면에서 보니 두꺼비 같아요^^

 

조새바위..^^

 

득량면 오봉산에 있는 바위로서

돌이나 바위에 붙어 자라는 굴을 따고 그안의 속을 긁어내는데 쓰이는 연장인

조새처럼 생겼다고 하여 조새바위라 불린다.

 

 

 

삼형제 돌탑..^^

 

259봉으로 올라간다.

 

259봉에서 바라본 330봉..^^

봉우리 아래로 지그재그식의 우마차길이 보인다.

 

 

고즈넉한 시골마을 풍경이 정겹습니다.

 

 

강풍에 전신이 휘청거린다.

천길 낭떠러지 위에서 태풍바람으로 공포감 마저 느껴진다.~~~

 

 

돌아본 330봉..^^

천길 낭떠러지 절벽에 아찔~~~

 

 

 

 

 

마침내 칼바위가 모습을 보인다.

 

 

오봉산을 대표하는 자연경관  칼바위^^

 

전망대에서 내려본 포토뷰^^

 

장제굴에 들어가면 30평 규모의 넓은 곳이 나오는데

원효대사가 수도를 했다고 한다.

▲ 장제굴에서 올려다 본 칼바위

직각의 단애와 칼날처럼 웅장하게 서있는 것이

칼을 세워놓은 것 처럼 보인다 하여 칼바위라 한다.

산 정상에 날카롭게 서 있는 형상이 칼날처럼 예리해 보이는데,

하늘과 구름을 갈라놓을 것 같은 모습이 섬뜩함마저 든다.

 

칼바위는 통일 신라 때 고승 원효대사가

불도를 닦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기암이기도 하다.

원효대사는 용추폭포에서 몸을 깨끗히 씻고 칼바위에 올라 수도를 했다고 한다.

칼바위의 구부러진 앞쪽 벽면을 유심히 관찰하면 음

각이 되어진 화상을 발견할 수 있는데

전설의 원효대사 모습을 새기었다고 한다. 

 

 

▲칼바위 마애불상((磨崖佛像)

 

 산림청에서 2021년도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한 칼바위 마애불상은

원효대사가 새겼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칼바위 곡선부 안쪽 높이 30m 지점에 새겨져 있어

선량한 사람에게만 보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마애불상이 새겨져 있는 칼바위는 일명 검암봉(劍岩峰)이라고도 불리며

다섯 개의 봉우리를 가지고 있는 오봉산의 한 봉우리를 담당하고 있다.

칼바위에서 하산길로~~~

이 곳은 돌탑 전시장을 방불케 하네요.

 

 

칼바위 방향 풍경^^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돌을 쌓으면 소원 성취를 한답니다.

 

 

구들장으로 쌓은 걸작입니다.

 

돌담길 따라 하산~~~

친근하고 다정함이 풍겨나는 돌담^^

 

 

칼바위 주차장..^^

 

 

 

주차장내 찻집^^

 

이 곳에서 따뜻한 모과차 한잔~~~     좋았어요!!!

 

처음 오는 곳인데 너무 좋습니다.

호수 둘레길이 십리라는데 정비도 잘되어있고 걸으면서

심신이 정화될 것 같아요.

 앞으로 유명 관광명소로 부상이 예감됩니다. 

 

에 잠긴 고사목과 청녹색의 호수가 운치와 분위기 있네요^^

 

호숫가와 길가 곳곳에 많은 돌탑들이 보인다.

 

아름다운 호수가를 따라 설치된 데크길이 산뜻하며

주변 산들과 조화를 이룬 힐링 공간으로 더없이 훌륭합니다.

 

 

산행후 MBC 드라마 촬영지 '열화정'으로 이동한다.

 

보성 열화정(悅話亭)은 국가민속문화재 제162호로 조선 현종 11년( 1845년)에

강골마을에 살았던 이진만이 후진 양성을 위해 지었던 정자이다.

 

열화란 '기쁘게 이야기한다.'는 뜻인데,

중국 시인 도연명의 '귀거래사'에서 따온 것으로

일가친척들 간의 우애와 화목을 강조하는 말이라 한다.

 

열화정은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꽃동" 촬영지이며

별당으로 등장한 곳이라 한다.

"옷소매 붉은 꽃동"은 정조 임금과

그의 후궁이었던 의빈 성씨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이다.

 

득량바다와 오봉산의 조망을 위해 연못 주변에 담을 쌓지 않고

누마루 기둥을 높게 올렸다고 한다.

 

주변에는 보성 고택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운치를 더한다.

이 마을의 고택은 대부분 19세기 이후 광주 이씨 집안에서 지은 집들로

현재 3채의 가옥과 1채의 정자가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있다.

지금은 모두 이 마을 주민 공동의 소유로 되어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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