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일지/전라도

용궐산 하늘길 & 요강바위(2021, 9, 25)

by 장끼와 까투리 2021. 9. 26.

이제는 추분도 지나 무더웠던 여름도 자연의 섭리에 따를 수 밖에~^^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하다. 

코로나로 여전히 답답한 일상이 계속되는 요즈음,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용궐산 하늘길에 올라 거닐고 싶다.

 

용궐산(龍闕山,646.7m)은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을 날아가는 듯한 형상이라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과거 용골산(龍骨山)으로 불렸으나 '용의 뼈다귀'라는 죽은 의미를 갖고 있어

2009년 용이 거처하는 산이라는 의미의 용궐산으로 바뀌었다.

용같이 우뚝 솟아 꿈틀거리는 듯 준엄한 형세를띠고 있으며

앞에는 만수탄(섬진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용궐산 하늘길은 전북 순창군 동계면에 잇는

용궐산 자연휴양림 내에 있는 곳으로

순창군에서 2011년 용궐산 치유의 숲을 시작으로

올해 자연휴양림 조성사업까지

약 1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섬진강 주변 산림자원 개발사업을 하는 곳이다.

하늘길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체험의 숲 주차장까지 도로 폭이 좁아서

대형버스는 진입이 금지되고

승용차만 들어갈 수 있어 마을 입구 공터에서 하차를 했다.

약 2km가량 하천을 따라 들머리 주차장까지

워밍업 시간을 갖는다.

 

교행하기 어려운 좁은 도로~^^

앞쪽으로 용궐산이 보이고 산자락에 

대슬랩이 한눈에 들어온다.

 

치유의 숲에 도착한 후 산림휴양관 건물 왼편 길로

돌아가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암봉 밑을 따라 이어진 가파른 오르막 돌계단 길을 천천히 오르는데

쉬는 횟수가 많아진다.

따가운 햇빛을 온몸으로 받으면서 숨이 차며 다리도 아프고 

현기증이 난다.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로는 하늘길 가기 전에 먼저

지옥길을 통과해야 한다고 ㅎㅎ

 

'하늘길' 이라고 해서

둘레길 트레킹 정도로 만만히 생각했더니~^^

 

오르고 또 오른다~~~

바람기 없는 더위에 흐르는 땀으로 범벅이다.

 

잠시 쉬는 동안 한 컷..^^

 

깔딱고개 같은 돌계단 구간을 마치고 본격적인 하늘길이 시작된다

2021년4월부터 열리게 된 540m 길이의 잔도길~^^

 

용틀음 치듯 지그재그식으로 이어지는 하늘길..^^

오름길과 수평길이 반복되면서~~~ 

주말이라 그런지 하늘길에 많은 인파가 줄을 잇는다.

아무리 코로나가 무서워도 다닐 사람은 

나름대로 찾아다니며 즐긴다.

 

섬진강 맞은편 벌동산(461m)에도

똑같이 생긴 대슬랩이 있어

마치 두마리의 용이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바라보고 있는 형상이다.

 

 

마나님^^    멋져유~~~

그런데 슬랩의 경사가 심해서 그런지 포즈가

조금 불안해 보여유ㅎㅎ

 

요강바위가 있는 내릉마을과 장군목이 내려다 보인다.

 

임실 쪽에서 흘러 들어온 섬진강 물줄기는

곡성 방향으로 유유히 흐르고 있다.

 

섬진강을 내려다 보는 맛은 하늘길 최고의 선물..^^

하늘길 윗쪽으로도 대슬랩이 보입니다.

파란하늘에 환상적인 구름까지...   한폭의 그림입니다.

 

산을 휘감고 굽이치며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저 멀리 보이는 수십 개의 높고 낮은 산봉우리들이 이어지며 펼쳐내는 실루엣~^^

이런 멋지고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다니 고생한 보람이 있네요.

 

강변 따라 빼곡히 주차된 승용차 ^^

건너편 마실휴양숙박단지와

강물 위로 잘 꿰어진 구슬같은 징검다리도~~~

 

하늘길이 끝나면서 이 곳부터는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더위와 체력소모가 심해 다시 오던 길로 하산~^^

장군목으로 가서 요강바위를 보고 시간 여유가 되면

구암마을도 둘러볼 생각이다.

 

전망대에서 아이스크림 파는 아저씨한테 한 컷 부탁~^^

이 곳에서 사먹는 아이스크림은 하나에 이천원이지만 불티나게 팔린다.

더위에 갈증을 느껴 비싸도 제 값을 하는 것 같다.

 

강하고 단단해 보이는 화강암의 거대한 대슬랩..^^

압감 마져 느껴진다.

 

 

치유의 숲에 새로 조성된 산림휴양관 건물..^^

그 앞에 강을 따라 기다랗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넓은 주차장이 만석이다.

 

마실휴양숙박단지와 치유의 숲을 연결하는 징검다리~^^

비가 와서 강물의 수량이 늘어나면 이용을 못한다.

 

마실휴양숙박단지 앞에서 바라본

용궐산 치유의 숲 사무소와 거대한 대슬랩의 용궐산 전경..^^

강물 위로 이어진 징검다리 모습이 다정스럽다.

 

섬진강 자전거길을 따라 장군목으로 간다.

길 한편에 '임신부가 걷기에 편한길'이 적혀있는 안내판이 있다.

길 양편에 가로수와 차량 통행이 통제되어

조용하고 편안하다.

 

벌동산 아래 섬진강 따라  자전거길 전용도로^^

 

 

장군목 위로 현수교^^

관광지에 어울리게 멋지네요~~~

 

 

◆ 장군목 유원지

장군목 유원지는 수 만년 동안 강물에 다듬어져

조금은 신기한 모양을 가진 바위들이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다.

계절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자연발생 유원지로

용궐산과 무량산 사이의 산세가 장군 대좌형 명당이기에

장군목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또한 이곳 지형이 장구를 닮아 장구목으로도 불리기도 한다.

섬진강 상류에 위치해 강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기묘한 모양의 바위들이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맑고 깨끗한 강물 위로 수만 년 동안 거센 물살이 다듬어 놓은

기묘한 바위들이 약 3㎞에 걸쳐 드러나 있는데

마치 용틀임을 하며 살아 움직이는 듯한 형상을 지니고 있다.

바위들 사이로 흐르는 섬진강이 평온한 풍경을 이루고 있으며

독특한 모습 덕분에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촬영지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 요강바위

 

요강바위엔 흥미로운 일화들이 있는데

과거 아이를 낳지 못하는 아낙네들이 이 요강바위에 들어가 지성을 드리거나

바위 위에서 소변을 누고 아이를 낳았다던가

지난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이 바위에 몸을 숨겨 화를 면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며

마을 주민들은 이 바위를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생각해 매우 신성시 여긴다고 한다.

한때 요강바위가 수 억원을 호가한다는 소문이 돌며

지난 1993년 도석꾼들에 의해 도난을 당했으나

마을 주민들의 노력으로 다시 돌아온 웃지못할 사건도 있었지만

이 일로 장군목은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됐다고 한다.

 

 

구멍들과 곡선들이 모두 제각각인 모습에 자연의 신비감을 느낀다.

 

요강바위 외에도 장군목엔 비슷한 느낌의 바위들이 즐비하다.

바위들에 신기한 구멍이 나있는 이유는

물살이 빠른 하천의 상류에서 긴 시간 반복적인 회전 운동으로

작은 구멍이 점점 크게 넓어져 지금의 장군목 바위들의 모양이 완성됐다.

 

 

여고 동기생인 친구와 함께~^^

 

지나온 자전거길로 되돌아 간다.

벌동산 입구에서 기다리는 버스를 향하여~~~

 

 

 

 

 

지난주 섬산행과 이번 용궐산 산행은

한낮의 뜨거운 열기로 상당히 애를 먹었다.

이번 뿐 이었을까?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니다' 라는 판단이다.

 

우리 부부는 뚜렷한 한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불행히도

좋은쪽이 아니라 안좋은 쪽이다.

한마디로 저질 체력이며 약골이다.

오십대 중후반에 산의 매력에 빠져 산악회에 입문한지 어엿 15년이 되지만,

여전히 후미팀 고정멤버이며 힘이 들고 뒤쫓아가기 바쁘다.

늘 마음은 급한데 행동은 슬로우 모션이다.

오르막길을 만나면 숨도 차고 다리는 천근 만근이 되지만,

하산길로 들어서면 한층 수월하며 걸음이 빨라진다.

이런 산행 스타일은 꼭 닮은 꼴이다.

이런 면에서 오랜 기간 함께 지속적인 산행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그점에서는 다행으로 생각한다.

 

이제는 나이와 체력을 감안하여 수월한 둘레길 위주로 

전환할 싯점에 온 것 같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