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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지/전라도

진안 마이산 벚꽃산행(2019, 4, 17)

by 장끼와 까투리 2019. 4. 18.

 

 

30여년전 은행근무 당시, 직장 동료들과 함께 1박2일로

서울에서 전주까지 기차를 타고

 이어  진안 마이산까지 버스로 간적이 있다.

오지인 진안고원의 험난한 비탈길을 마음 졸이며 버스를 탔던 날을

생각해보니 까마득한 옛날 같다.

 

곳이 고향인 직원의 강력추천으로 진안인근 화심마을의  유명 두부공장도 들리고 ,

이튿날 아침식사로 전주의 욕쟁이 할머니집에서 콩나물해장국을 먹던 생각이 난다

 

마이산의 탑사를 처음 보는 순간 TV 다큐등에서 보던

실크로드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아 어리둥절하고 신기할뿐이었다.

지금은 관광지답게 데크와 조형물, 상가와 레저등 각종시설들이 세워졌지만

그때만 해도 탑사 이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었으며 

 거칠기만한 암마이봉을 힘들게 땀흘리며 오른 기억이 난다.

그 후로  몇번을 다녀와 익숙해졌으며 지금은 이름만 들어도 친근감이 생긴다.

 

고원지대인 진안이 전국에서 벚꽃 개화시기가 가장 늦다는데

맑은 날씨와 아울러 만개(滿開)가 되어  금상첨화다.

지난주에 절정기의 쌍계사 벚꽃도 보고 또  탑사도 여러번 본적이 있어

이번에는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하기로 했다.

종주팀인 A팀이라 부담~~~

 

산행코스 : 남부주차장 - 고금당 - 비룡대(전망대) - 548봉 - 봉두봉 -암바위봉

- 천왕문 - 북부주차장   

 

 

< 마이산 개요 >

 

진안고원에 있는 2개의 암봉. 동봉을 숫마이봉(680m), 서봉을 암마이봉(686m)이라고도 한다.

 신라시대에는 서다산, 고려시대에는 용출산이라고도 했으며,

조선시대부터는 산의 모양이 말의 귀와 같다 하여 마이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별칭이 많은데, 봄에는 안개 속의 두 봉우리가 쌍돛배를 닮아서 돛대봉,

여름에는 숲 속에서 용의 뿔처럼 보인다고 하여 용각봉,

가을에는 말의 귀 같다 해서 마이봉,

겨울에는 눈 덮인 들판 가운데 먹물을 찍은 붓끝처럼 보여

문필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이산은 역암층의 일부 지역으로  백악기 말기에 단층 작용과 

 지각 작용으로  퇴적층이 암석화 된 후 융기하였다.

마이산 역암층은 마치 시멘트[모래]와 자갈을 섞여서 굳혀 놓은 모습이다

 

 

 

주차장 주변의  만개한 벚꽃으로 마치 화려한 꽃대궐에 입성한 듯~~~!

또,  매표소 입구쪽 도로에는 꽃터널을 이룬다.

 

 

 

들머리 남부 주차장에서 고금당쪽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초입부터 만만치 않네~~~!

 

한숨 돌리면서 잠시 휴식!

 

초입  급경사길에서 속도조절을 못해  까투리가 고전을 하네!

지난주에는 내가 컨디션 난조로 고생을 했는데 ~~~

 

 

 

벚꽃으로 싸여있는 탑영제!     확트인 조망이 시원스럽다.

뒷편 저 멀리 높고 낮은    산군들이 펼쳐내는 실루엣이 포근하다.

 

비룡대로 오르는 철계단^^

 

 

 

비룡대 팔각정에서 인증샷 ^^

 

 

 

 

 

 

 

암마이봉 전경을 볼 수 있는 최적의 포토죤^^

길에서 조금 비켜나 있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인데~~~  

위대한 발견이었고 동시에 오늘 최고의 행운 ㅎㅎ

 

 봉우리 중턱 급경사면에 군데군데 마치 폭격을 맞았거나

무언가 파먹은 것처럼 움푹 움푹 파인 많은 작은 굴들을 볼 수 있는데 이를 타포니 지형이라 하며

 마이산이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곳이라 함,

 

타포니는 암석 절벽에서 약한 부분이 풍화가 진행되면서 둥그런 모양으로 떨어져 나가

 형성된 벌집모양의 구조이다.

 

 

 

급경사길을 오르내리며 힘든 고행은 연속된다.

탑사 갈림길에서 탈출했어야 했는데 ~~~       이 곳은 초행길이라  후회막급  ㅠㅠ

 

암마이봉의 암벽과 바닥이

마치 시멘트[모래]와 자갈을 섞여서 굳혀 놓은 모습이다

경사진 바닥길도 조심스럽지만 낙석도 우려된다.

 

천왕문^^

암.수마이산 사이 움푹 패인
모양을 하고 있는데, 마이산의 남북을 가르는 중간지점이 되기도 한다.
마이산의 천왕문은 또하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 분수령(分水嶺)으로..
이곳에서 솟아난 물이 북쪽 사면으로 흐르면 금강(錦江)이 되고, 남쪽 사면으로 흐르면
섬진강(蟾津江)이 되니..두 큰 강의 발원지가 되기 때문이다.

 

뒷편에 화엄굴 안내표가 보인다.

 

 

 

 

 

 

 

 

분수를 내뿜는 시양제!

산등성이에 그려지는 산벚꽃들의 아름다운 수(繡)!

 

 

 

산행을 마친후에 회원들과 하산주..^^

 

 

버스를 타고 가면서  양편에 펼쳐진 산야(山野)는 어느새 연초록으로 물들어 간다.

춥고 어려운 겨울을 지낸 나무들이 새순을 내고

또 들판에는 새싹들이 돋아나며 새 생명의 탄생과 건재함을 뽐낸다.

연초록은 신록을 연상시키며 또 생명과 평화를 상징한다.

신록은 어제보다도 한층 더 깨끗하고 신선하며 생기있는 듯하고 아름답다. 

갑자기 고교시절에 배웠던 신록예찬이 떠오른다.

 

"   어린애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5월의 하늘,  나날이 푸르러 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驚異)를 가져오는 이언덕 저 언덕~~~~   "

< 1947년 이양하 수필집에 수록되었으니 그사이 온난화현상등 기후변화로 

그 당시 5월이면 지금 4월 중순이후가 맞을 것 같다. >

 

다소 힘들었던 산행으로 몸은 무겁지만 뿌듯하며 마음은 가볍고 즐겁기만하다.

 버스에 올라 자리에 기대니 피곤함에 슬며시 잠이온다.

생명이 숨쉬는 신록의 숲속에서  오늘 하루, 

나는 자연속에 빠져 자연을 만끽한 마이산의 자연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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