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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지/경상도

거창 현성산(2011. 09. 17.) --- 산내음 따라서

by 장끼와 까투리 2011. 9. 18.

 

 

2007년 5월 19일. 그때도 끝까지 못 가고 하산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현성산 정상석은 구경도 못 하고 하산했네...ㅠㅠㅠ

누구들은 기백산까지도 갔다왔다는데... 난 요것만으로도 듁을 뻔했으니...

그냥 힘이 달리면 내 특기인 끈기로 해 볼텐데, 빈혈이 나면 속수무책이다.

 

지도 아니고 사고라도 나면 여러 사람 귀찮게 할테니.

아마도 육신의 힘을 많이 쓰면서 살아야 할 환경이었더라면

이 나이까지 생존이나 했을라나 의문이다.

내가 몸 고되지 않고 편하게 살게 해 주신 부모님과 남편에게 고마움을 새삼 느낀 하루였다...

뒤에 보이는 미폭 옆으로 산행 들머리가 시작된다.

 

 

2007년에는 밧줄을 타고 올랐던 곳인데...

안전하기는 하지만 밧줄을 잡고 암릉을 오르는 맛을 볼 수가 없을 듯.

나같은 사람한테는 고마운 계단이지만.ㅎㅎㅎ

 

 

 

 

가보지는 못 했지만 정상석 사진이라도...

 

하산하면서 바라본 네모, 세모 바위.

 

저런 곳까지 다 올라가서 만져보고 사진도 찍고 조망도 하고 그랬으면 좋았을텐데...

다음부터는 미리 산행지를 탐색해서 하이라이트까지만 천천히 감상하면서 갔다가

되돌아 하산하던지, 역산행으로 즐기면서 산행을 하던지 궁리를 좀 해야겠다.

 

 

 

하산 길에 만난 청대 숲.

계곡이라면 대부분 어둡고 습한데

이곳은 묘하게 대나무가 우거졌음에도 환하고

바닥에 댓잎이 바스락거릴 정도로 땅의 기운이 산뜻하다.

 

거대한 바위 사이를 쌓아 연결한 돌담도 예사롭지 않다.

민가 근처에서 자라는 감나무, 이름은 모르지만 활엽수가 자라는 거로 보면

사람이 살았던 곳 같다. 절터였었나?

이래저래 궁금해서 두새두새하니

오샤례가 큰 바위 위에 있는 탑을 봤다고 하네.

 

그럼 그렇지!~ 뭣도 모르는 내가 느끼기에도 범상한 곳은 아니다.

후에 들으니 가섭사라는 절터라네.

 

 

 

 

 

계곡물은 맑지만 바위에 이끼가 많아 미끄러워 매우 위험했다.

 

리아의 200회째 산행을 기념하는 파티를 겸한 저녁식사.

추석 이후로 줄곧 고기류를 많이 먹었는데 갈비탕이라니...쯧...

얼큰한 된장 찌개나 시원한 바지락 칼국수가 딱!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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