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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것 저 것

두 거장과 함께 떠나는 멘델스존으로의 여행

by 장끼와 까투리 2009. 5. 21.

올해가 멘델스존 탄생 200주년이다.(독일, 1809~1847)

이를 기념하는 청주시립교향악단 프리미엄 시리즈 14 음악회가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현재 한양대학교 음대 교수이며, 코리안심포니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이신 박은성님의 지휘로

멘델스존의 극음악<한 여름밤의 꿈> 서곡, 베토벤(독일, 1770~1827)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다단조 작품 37,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3번 가단조 작품 56<스콜틀랜드>가 차례로 연주되어

어제 저녁부터 내린 비로 온 대지의 만물은 물론 시민들의 마음까지 차분해진 초여름 밤을 격조 높게 감동시켰다.

 

특히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다단조 작품 37을 연주하신

청주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신수정님의 연주는 귀머거리나 다름 없는

나를 기립박수로 환호하게 했다.

좌석을 잘 잡은 행운으로 피아노를 연주하시는 손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있었다.

마치 건반 위에서 10손가락이 각기 살아서 움직이는 독립 생물체처럼 보였다.

때론 강렬하게, 때론 쓰다듬듯 부드럽게, 때론 온 몸으로 퉁기듯이, 연주하시는 모습과

그 오묘한 소리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내 생애 언제 또 신수정님의 연주를 이렇게 가까이서 느낄 수 있으려는지...

 

내가 청주여중을 다닐 때 선배이신 신수정님의 명성은 익히 들었다.

당시 최연소 서울음대 교수가 되셨으니...

우리 후배들의 우상! ...  아니지... 전설이셨지요.

67세의 연세에도 혼신을 다해 열정적으로 연주하시는 모습을 뵈니  정말로 자랑스러웠다.

 

앞으로도 건강하셔서 오래토록 훌륭한 연주 들려 주시기를 바라고,

특히 청주에는 자주 오셨으면 좋겠다.

 

내가 음악을 잘 알아서 연주되는 음악이나 연주 자체를 평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귀머거리나 다름없으니 다만 언저리 만을 적어 볼 뿐이다.

그래도 하품을 하거나 졸지는 않았으니 그 동안 어거지라도 공을 들여 연주회를  보러 다닌 보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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