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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것 저 것

[스크랩] 첫사랑..그리고 설레임...그 추억과의 아련한 만남

by 장끼와 까투리 2009. 10. 8.

 

오랫만에 허진호 감독이 돌아왔습니다.

다시 돌아온 허진호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의 설레임봄날은 간다의 감성을 가지고 그 위에 초록빛 밝음을 더해주셨네요..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비....영화 <호우시절> 입니다.

 

 

 

처음보다 설레고...그때보다 행복해....

 

정우성과 고원원이 셀카를 찍으며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포스터부터

이 영화의 색깔은 이미 예정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 속 배경이 되는 청두는 대나무숲이 우거진..초록의 푸르름이 가득한 곳입니다.

그런 대나무 숲 속에서 극중 주인공이 동하와 메이는 수년만에 다시 재회합니다.

동하는 동료의 신혼여행에 대신해서 온 출장이였고..

메이는 그곳에서 관광 가이드 중이였지요...

그 두사람은 이미 예전 미국 유학시절 함께 했던 친구..였고

아주 우연하게도..청두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이지요.

 

 

오랫만에...그것도 사랑했던 사람을 예상치도 못하게 만난다면 당신은 어떨까요?

흠...무슨 말을 해야할지 어색하면서도 웃음만 나는...

이 두사람도 딱 그런상황이였습니다. 서로 마주 보면서 어색하게 인사하는..

그러면서도 계속 뭐가 그리 좋은지 서로 웃습니다.

첫사랑을 다시 만난 설레임 같은 느낌으로..

호우시절은 시작합니다.

 

 

이제 두사람은 예전 기억을 더듬기 시작합니다.

유학시절의 기억..서로 사랑했었던 기억..까지도..

그런데 이상하네요? 두 사람의 기억이 다릅니다.

심지어 한쪽은 사귀였다고 하고..한쪽은 아니라고 하네요..

 

하지만 이 두사람의 눈빛을 보면 관객은 한가지는 알아차릴 수 있죠..

바로 동하와 메이는 서로 사랑했었다는..아니 사랑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오랫만에 만난 이 두사람은 벌써 예전 감정이 새록새록..알콩달콩하기만 합니다.

 

이 영화는 이런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관객 역시 첫사랑을 만난 듯한 상큼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아련한 첫 기억을 만난 느낌...새록새록 예전의 풋풋했던 사랑을 끄집어 내는 느낌까지..

섬세한 관객의 풋풋한 감정을 잘 이끌어 내게 합니다.

그러면서 두사람의 모습을 보며 저절로 웃음짓게 만드는..

꽤 괜찮은 매력을 지닌 멜로 영화입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동하가 한국으로 돌아가야하는 날이 왔습니다.

너무나도 짧았던 그들의 시간..아쉬웠던 두사람...그리고 아쉽기는 관객도 마찬가지입니다.

감독도 눈치 챈 것인지 이 두사람에게 조금의 시간을 더 허락해주는군요..

이제 두사람의 데이트가 시작됩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이 두사람...동하메이입니다.

 

평범한 회사원이 되어 돌아온 정우성의 모습은 한결 여유롭고 부드러워졌습니다.

세월이 그에게 편안함을 안겨준 것인지..부드러우면서도 자상하고 매력적인 정우성은

영화 속 동하의 모습과 참 잘 어울립니다.

 

첫사랑의 풋풋한 매력을 지닌 고원원은 정말 이 영화가 낳은 최고의 수확이 아닐까 합니다.

메이는 그냥 예쁘고 청순한 첫사랑의 주인공이 아닙니다.

때론 남자보다 술도 잘하고.. 가끔은 남자보다 더 적극적이기도 한..

그러면서도 보호해주고 싶은 매력을 느끼게 만드는...

그리고 고원원은 그 매력을 너무나도 잘 살려주었습니다.

 

동하..그리고 메이...이 두 캐릭터..그리고 정우성과 고원원이라는 두 배우는

서로 몸에 맞는 옷을 입듯이 편안한 호흡을 보이며 영화속에서 실제 연인처럼 잘 어울립니다.

 

 

결혼하고 다시 돌아온 허진호 감독은 전작들에 비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잠시 외출후에 다시 돌아온 편안함이라고나 할까요?

허진호 감독 특유의 멜로적 감성 위에 덧붙여진 밝은 느낌은

어색하지 않고 매력적이였습니다.

거기에 빼어난 영상미와 음악까지 더해여 한층 더 영화적 매력을 살려주었답니다.

아마도 그의 작품들 중에 가장 대중적인 작품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은 느낌이..

 

 

생각해보니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분이 있네요..

바로 지사장 역할의 김상호씨..

 

항상 매력적이셨지만 이번영화에서는 특히 더 매력적이셨습니다.

위트있고 유머러스한 모습이 영화를 한층 기분좋게 만들어 주셨답니다.

 

 

영화 속에서 메이는 동하에게 묻습니다.

왜 내가 보낸 엽서에 답장하지 않았느냐고..

동하는 말하죠...

답장을 수도없이 썼지만 보내지 못했다고...

처음엔...사는게 바빠서 보내지 못했고...

조금 한가해 졌을때는..곁에 누군가 있었다고...

 

우리의 첫사랑도 그렇지 않나요?

처음엔 바빠서 잊고 있던 그 감정....나중에는 새로운 사랑에 익숙해지고..

결국은 아련한 추억 저편에서 언젠가는 꺼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아련한 그때의 감정을 다시 기억하고 싶게 만들어준..

오랫만에 만난 담백한 멜로영화.

 

<호우시절> 이였습니다.

 

★★★★☆

 

출처 : 내 블로그 (http://blog.naver.com/love0188/60092089473

출처 : 네티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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