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공원을 산책하면서
이맘 때 피는 상사화를 잔디밭에 예쁘게 무늬 삼아 심는다면
참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여름 내내 초록에 지친 9월의 잔디밭. 기다림에 사무친 붉디붉은 상사화란 말이다.
초가을 해질녘 설핏 서러움이 꿀~꺽 목구멍을 넘을 때 말이다.
인생에도 어느덧 상사화 빛 노을이 번질 때 말이다.
<<산내음 카페에서 퍼 온 오샤례님의 불갑산 상사화 사진>>
어제 만뢰산을 다녀와 저녁에는 솔밭 공원에 달 구경을 다녀왔다.
초저녁이라 아직 달이 동쪽 하늘에서 구름에 가렸다 나왔다 한다.
두어 시간은 더 기다려야 중천에 둥두렷이 떠 오를텐데...
며칠 전까지만 해도 시원하게만 느껴지던 밤바람에 오소소 소름이 돋는다.
작년 추석엔 공원에 가로등을 밝혀서
무섭지 않게 솔밭 길을 거닐며 소나무 사이를 숨바꼭질하는
보름달을 볼 수가 있었는데...
이 좋은 곳을 왜 방치하는지... ㅎ 하긴 산보 나오는 사람들도 없지만.
그래도 못내 아쉬워 아파트 둘레를 두어 바퀴 돌면서 남편과 두런두런~~~
ㅎ 그랬더니 피곤했던지 늦잠을 잤다.
점심을 먹고 시아버님께 들렸다가 오창 호수 공원엘 갔다.
오창 사는 사람들이 모두 나왔는지 호수 공원 잔디밭과 공원 일대가 북적댄다.
아이들과 함께 나와 잔디밭에 누워 책을 읽는 사람, 기타를 치는 사람, 낮잠을 즐기는 사람...
오창 사는 사람들이 부럽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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