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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따로 또 같이]/알콩달콩

얼결에 맛만 본 괴산 산막이 옛길 (2010. 08. 29)

by 장끼와 까투리 2010. 8. 31.

 

 

 


금요일 이쁜이가 놀러 왔다가 밤 늦게 가는 바람에 늦잠이 들었고,

가까운 산으로 등산이라도 가고 싶은데 비가 오락가락 예측이 어려워,

빼꼼빼꼼 하늘만 올려다 보다가 느지막이 아침을 먹고, 오랜만에 한가하게 tv도 보고,

해금으로 동요도 몇곡 연주하고, 읽던 책도 읽고...

 

높은 기온과 습도로 몸에 진기가 빠지고, 열대야로 잠도 설치며 고생했는데

모처럼 바람 불고 선선하니ㅎ 남편은 힘들겠지만, 남편 팔베개하고 

ㅎ 남편 통통한 배에 한 다리 걸치고 낮잠도 즐기고...

 

'내일은 비가 안 오시면 가까운 구룡산에 산보라도 가야지...' 하는 참에

친정 동생한테서 전화가 왔다. '뭐 하셔유?' ㅎ 여전히 촌스러운 말투. ㅎㅎㅎ

'그냥... 집에 있지. 뭐. 왜?' ㅎ 여전히 과장된 퉁명한 말투.ㅎㅎㅎ

그래도 우리는 안다. ㅎ 말 속에 묻힌 다정함을...

'그래~ 낼 아침에 전화햐!~'

 

아침 일찍 동생 내외와 어제 약속한대로 괴산 산막이 옛길을 찾아갔다.

괴산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칠성면 송동리로 길을 잡아 한참 들어가면

칠성면 사은리에 칠성댐으로 생긴 인공호수 오른쪽으로 호수와 산 경계를 따라

앉아 쉴 곳, 전망하는 곳, 소나무 사이를 연결한 출렁다리,

아담한 연꽃 못, 목을 축일 샘터 등을 아기자기하게 배치한

<산막이 옛길>이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몇 번 더 다녀와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20년도 훨씬 전에 봉양중학교와 청주남중에서 같이 근무했던

선생님을 이 곳에서 우연히 만났다. 한 눈에 날 알아보시다니... ㅎ 내가 안 변한건가?

산막이 길을 다 돌아 나와 괴산 읍내 서울식당에 도착하니 비가 억수로 퍼 붓는다.

다행이다... 쫄딱 맞을뻔 했는데...ㅎㅎㅎ

따끈한 올갱이국에 밥 한 그릇을 맛나게 말아 먹고

산막이 옛길 끄트머리에서 마신 션~한 막걸리 취기로

동생이 운전하는 차 뒷자리 앉아 꾸벅꾸벅 졸면서

 동생 내외와의 행복한 나들이를 꿈 속에 되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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