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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지263

덕유산(2008, 1 5) 산행기 2008년 첫 산행이다. 매주 토요일마다 일상적으로 있는 산행이지만, 새해 첫 산행이라서인지 기대와 우려가 섞인다. 시작을 잘 해야 할 텐데..... 전날 장끼님이 오대산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해 보셨단다. 산 정상에만 눈이 조금 남아 있다나.....(산행은 함께 안 해도 마음은 항상 따라 댕긴다.) 일년에 한두 번 지인들의 권유에 마지못해 따라가는 여동생이 덕유산으로 간다고 하니, 장끼님 “ 덕유산에는 눈이 많이 쌓였을텐데.... ” 전날 늦은 밤에 뜬금없이 산도라지님이 “ 덕유산으로 가나유? ”라면서 쪽지가 왔었다. 허허허... 오대산을 덕유산으로 착각하셨나? 늦은 밤부터 새벽까지 산내음의 한켠에서 은밀한 교감이 휘돌았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역시 내 예감대로 산행지가 전격적으로 오대산에서 덕유산으로.. 2009. 3. 31.
강천산을 다녀와서...(2008, 11, 8) 매몰찬 겨울바람에 웅~웅~... 신음하는 나목을 볼 때마다 늘 불안하다. 과연 저 나무가 내년 봄에 새싹을 틔울 수 있으려나... 톡!부러지는 삭정이를 만지작거리면 주검을 대하는 듯 섬뜩하기만 하다. 부스럼 딱지 같은 생채기 속에 과연 새싹을 간직하기나 한 건가... 조마조마, 한 겨울을 보내고, 태양의 고도가 서서히 높아지고, 낮시간이 조금씩 길어지고, 멀리 남쪽에서 훈풍이 불어오면, 주검 같던 삭정이 생채기 곳곳에서 꽃눈과 잎눈이 초경하는 계집아이 속살처럼 부풀어 오른다. 그 즈음에 이르면 휴우~ “네가 살았구나...” 춘하추동 움틈과 헐벗음을 반복하는 모양이 마치 생과 사를 윤회하는 것 같다. 사계가 뚜렷한 중위도상에 사는 우리는 평생 초목들의 삶과 죽음의 반복됨을 보고 사는 셈이다. 대개 죽음은 .. 2009.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