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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지/섬산행

거문도, 백도(2011. 04. 23.) --- 산울림 따라~~~

by 장끼와 까투리 2011. 4. 26.

 

 

 

 

세상사 어디 내 맘대로 된다던가? ...

추자도로 가려던 계획이 풍랑 때문에 급하게 변경이 되었다.

거문도와 백도를 이미 다녀 왔거나,꼭 추자도를 가고 싶어 신청한 사람들은 참 어이 없었겠다...

 

ㅎ 난 둘 다 안 가본 곳이니 어디든 어떠랴~~~

남편도 몇 해 전에 거문도까지 갔다가 풍랑 때문에 백도는 못 가봤다니... ㅎㅎㅎ

불편한 버스에서 그래도 단잠을 잤다. ㅎ 살이 좀 붙으면서 신경도 느슨해지는지. 원. ㅎㅎㅎ

 

 여수에서 게장정식으로 아침밥을 먹고 유람선에 올랐다.

간장 게장을 좋아해서 맛나게 먹고 싶었는데... ㅎ 밥맛이 정말 꽝!이네.

밥을 물에 헹구었는지... 물기가 겉돌고 끈기도 없고...

아부지가 농사 지어 직접 집 방아로 찧어 주시는 고급 쌀에 입맛이 길들여져서 그런가?ㅎㅎㅎ

정말 울 아부지표 쌀이 세계에서 최고인디...ㅎㅎㅎ

 

 

여중과 여고 동창 영자랑 선희랑. 자주 만나야 우정도 깊어지는 것!

영자랑은 학교 다닐 때는 한 번도 같은 반을 한 적도 없고 얘기 한 번을 나눠 본 적도 없다.

청주로 이사와 소모임에서 만나고 같은 아파트에 살게 되면서 이제는 아주 친한 사이가 됐다.

동창이긴 하지만 나보다 나이가 많기도 하지만 성품이 너그러워 언니처럼 푸근하다.

선희는 상큼 발랄해서 함께 있으면 늘 유쾌하다.

소모임도 함께 하고, 산악회에서 자주 산행을 같이 하며 친하게 지낸다.

나이 들어 이런 좋은 벗들이 있어서 행복하다.

 

나로도 유람선 모양이 특이하네.

 

 

거문도 여객선 터미날에 도착해 일행 중 일부는 거문도 불탄봉에서 등대까지 산행을 하고

우리 부부를 포함한 일부는 27000원(?)을 더 내고 백도행 유람선을 탔다.

ㅎ 멀미약을 먹어 비몽사몽이라 여수에서 거문도까지 어떻게 갔는지 가물가물...

백도까지는 배가 상당히 요동을 친 것 같은데 멀미약 덕분에

흔들림을 즐기기까지 했다. ㅎㅎㅎ 얼마나 다행인지... 멀미약 아니었으면...

상상하기도 싫다.ㅎㅎㅎ

 

사진은 참 잘 나왔네...

갑판에 나와서 구경하다 짠 바닷물 물벼락을 맞기까지 했었는데.

진옥이가 함께 갔으면 우찌 됐든 사진을 여러장 찍었을긴데...

ㅎ 백도 배경의 사진이 한 장도 없으니...

진옥이가 가자는대로 욜심히 따라 댕겨야지...

그래야 산행도 편하고 구경도 제대로 하고 사진도 많이많이 냉기니께.ㅎㅎㅎ

 

 

 

 

 

 

 

 

낚시배인가부다. 많이 무서울 것 같은데...

쓰레기나 무공해 바다와 무인도에 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바다에 배 지나간 흔적 남지 않듯 사람들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작년에 다녀온 홍도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누구는 홍도가 60이면 백도는 100이라고도 한다는데

ㅎ 홍도 관광 때는 파도가 잔잔했고 맨정신(ㅎ)이라 제대로 봤는데

백도는 멀미약으로 비몽사몽 혼미한 데다가 파도가 심해서 제대로 감상을 못 했다.

뭐 성격대로 건성건성이니 그 섬이 그 섬인 것 같기도 하고... ㅎㅎㅎ

 

백도를 여덟 팔자로 돌아 무사히 관광을 마치고 다시 거문도로 돌아와

부둣가 횟집 벤치에 앉아 도시락을 먹고 거문도 산행팀과 만나기 위해

거문도 삼호대교를 건너 거문도 등대까지 가려했는데 시간상 보로봉에서 되돌아왔다.

 

 

 

 

 

 

 

 

 

 

 

 

 

 

 

 

 

 

날씨 덕으로 얼결에 거문도 백도 구경 한 번 잘 했네~~~^^

 

 거문도 - 일설엔 청나라 장수 정여창이 김유라는 선비와 필담을 나눈 후

   이 고장 사람들의 문장이 해박함에 감탄하여 큰 글이 있는 섬이라 불렀다는데

뭐 신화가 다 이렇게 만들어지는게지... 

검은섬에서 거문도라는 이름이 유래가 됐을 것 같다는 것이 나의 생각!

 

 백도 - 거문도 동쪽 28km 거리. 39개의 섬으로 이루어짐. 무인도.

멀리서 보아 흰 섬이니 백도라고도 하고,

99개 봉우리가 일백 百에 하나가 부족해 白도라고도 한단다.

ㅎ 요것도 흰섬이니 백도라 불렀을 것 같다는 것이 나의 생각!

 

 우리 선조들은 주변 산이나 강이나 사는 동네나 모두 보이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삶의 터전을 내어 준 그들에게 애정을 듬뿍 담아 편하게 불렀으니까.

때론 경외심을 가지고, 때론 두려움의 대상으로도...

언제부터인가 경외심과 두려움이 사라지면서 자연은 파괴되고 훼손됐다.

참을 수 없는 인간의 오만방자함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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