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어키 카파도캬(Kapadokya)지방 여행 중 만난 낙타
카파도캬는 과거 실크로드가 통과하던 길목으로
근대까지 그 대상 행렬이 이어졌던 곳이다
사막과 초원과 험한 산맥을 넘나들던 선조들의 삶을 꿈꾸고 있을까?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을 보고 살던...
낙 타
신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별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 것도 못 본 체
손 저어 대답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었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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