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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 된 시인들

억새꽃이 아름다운 것은 --- 성낙수

by 장끼와 까투리 2009.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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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꽃이 아름다운 것은

성 낙 수

 

억새꽃 저리 아름다운 것은

제 잘난 멋에 홀로 살지 않아

옹기종기 비바람 맞으며

힘든 세월 여유 있는

자태로 살아가는 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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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꽃 이리도 아름다운 것은

잘난 놈이나 못난 놈이나

보듬어 하나 되어

힘든 세월 여유 있게

흔들리고 흔들리며 살아가지

 

 

억새꽃 늘상 아름다운 것은

좋은 터 다 내 주어

자신의 처한 자리에

한 마디 불평 없이

별빛 받아 달빛 이고

아름답게 죽어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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