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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海에서 건진 보석들

이 윤기의 <봄날은 간다> 중에서...

by 장끼와 까투리 2010. 10. 7.

 
이윤기, 「봄날은 간다」 중에서(낭독 이준식, 신용진)
 

 


이윤기의 「봄날은 간다」를 배달하며


소설 속 ‘나’는 작업실 앞 땅에 나무를 심으려다 나무시장에서 대학 선배를 만났어요. 떨어져 산 세월이 만만치 않아서, 반가움 뒤끝에 고이던 부담감이 봄날처럼 풀리고 있네요.

노래하는 사람이 누구든 간에「봄날은 간다」를 들을 때면 마음이 금세 사무쳤지죠. 저 또한 시간에 변변한 방울 하나 달아본 적 없는 사람이어서 그랬나 봐요. 붙잡아둘 수 없는 시간, 그 허망을 견디려 저마다 시간에 방울을 달고 세월에 주머니를 채워놓는 것이겠지요.

당신의 시간에 뭇사람을 위한 방울을 여럿 달아놓고 시간 밖으로 떠난 이윤기 선생님. 선생님이 가꾸셨다는 양평 숲에 서면 가을 바람 소리가 시간의 방울 소리로 들릴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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