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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것 저 것

[스크랩] 봉우리--김민기

by 장끼와 까투리 2010.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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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의 봉우리라는 노래의 탄생 배경은 88년도 서울올림픽이었다는군요.

모래시계의 작가로 유명한 송지나씨의 의뢰로 88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을 위한 TV 프로그램의 테마음악을 김민기씨가 작곡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해금에서 자유롭지 못한 김민기라는 이름은 드러낼수 없었다고 하네요.

어떤 이는 이 노래와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같이 연상하며 듣는다고 하더군요.

김민기씨 음악은 항상 순수하게 시작됐으나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운동권 가요도 되고,시대를 대변하는 노래도 되었다며,

그게 자신의 팔자라고 김민기씨 스스로 말했답니다.

아무튼 배경이야 어찌되었든 곱씹으며 들을 만한 노래입니다..
지나의 재즈로도 만들어진 곡이죠.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봤던 작은 봉우리 얘기 해 줄까?
봉우리...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 생각진 않았어
나한테는 그게 전부였거든...

혼자였지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던 거야
너무 높이 올라온 것일까?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일까?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잊어버려! 일단 무조건 올라 보는 거야
봉우리에 올라가서 손을 흔드는 거야
고함도 치면서
지금 힘든 것은 아무 것도 아냐
저 위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늘어지게 한 숨 잘텐데 뭐...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거기 부러진 나무 등걸에 걸터 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

이봐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뒤돌아서서 고함치거나 손을 흔들어 댈 필요는 없어
난 바람에 나부끼는 자네 옷자락을
멀리서도 똑똑히 알아볼 수 있을 테니까 말야
또 그렇다고 괜히 허전해 하면서
주저 앉아서 땀이나 닦고 그러지는 마
땀이야 지나가는 바람이 식혀 주겠지 뭐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 같은 것이 저며올 때는
그럴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구...

하여 친구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 흘리며 가는 여기 숲속의 좁게난 길
높은 곳에 봉우리는 없는 지도 몰라
그래 친구야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출처 : 방랑하는 마음
글쓴이 : 나무와 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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