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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것 저 것

우리는 너무 세속에 묻혀 있다 --- William Wordsworth (김기태 譯)

by 장끼와 까투리 2010. 4. 9.

 

 

 

우리는 너무 세속에 묻혀 있다

W.워즈워스(William Wordworth) --- 김기태 譯

 

우리는 너무 세속에 묻혀 있다. 꼭두새벽부터 밤 늦도록

벌고 쓰는 일에 우리 힘을 헛되이 소모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연도 보지 못하고,

우리의 마음마저 저버렸으니, 이 비열한 흥정이여!

 

달빛에 젖가슴을 드러낸 바다

늘 울부짖다

시들은 꽃포기처럼 잠잠해지는 바람

이 모든 것과 우리는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아무것도 우리를 감동시키지 못한다. 신이여!

차라리 사라진 옛믿음으로 자라는 이교도나 되어

이 아름다운 풀밭에 서서

나를 슬프게 하지 않을 풍경들을 바라보고,

바다에서 솟아나는 프로테우스를 보고,

트라이튼의 뿔나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프로테우스

포세이돈의 신하이며 나일 강 하구 근처 파로스 섬이나, 크레타와 로도스 사이에 있는 카르파토스 섬에 살았다.

그는 과거·현재·미래의 모든 것을 알지만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말해주기 싫어했다.

그에게 의논을 청하려는 사람은 그가 낮잠 자고 있는 동안 갑자기 들이닥쳐 그를 묶어야만 했다.

그는 일단 잡혔다 해도 온갖 모양으로 변해서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쳤다.

그러나 이 신을 잡은 사람이 그를 꽉 붙들면 결국은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와

얻고자 하는 대답을 해주고 바닷 속으로 들어갔다.

프로테우스는 되고자 하는 어떤 모습으로든 변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인해

세상 만물이 창조되어 나왔던 원형질의 상징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트라이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로 상반신은 인간이고 하반신은 물고기 모양이며

큰 소라를 불어서 물결을 다스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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