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마음에 들어 온 음악들

[스크랩] 17. 쇼팽 / 야상곡 2번 - 여러 버전으로 들어보기

by 장끼와 까투리 2010. 11. 8.
 
//

      

 

               Nocturne No.2 in E-flat major, Op. 9

 

                                         쇼팽 녹턴 2번 내림마장조

                             Frederic Francois Chopin 1810 ~ 1849           

     

 

 

Nocturne op.9 (1.2.3번)

 

작품 9는 3개의 녹턴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바르샤바 시대 말부터(1830년) 파리에 나올 때까지(1831) 작곡된 것으로 여겨진다. 쇼팽의 녹턴으로는 맨 처음 출판되었다. 따라서 그 형식에 있어서 이 작품들과 선구자 필드의 작품이 비교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독일의 유명한 비평가 렐슈타프(Relstaf)는 "쇼팽은 필드의 작품에서 직접 차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필드의 선율과 반주법을 흉내내고 있다" 고 지적하였다. 그에 대해 니크스는 " 흉내낸다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 더구나 예술가가 이 형식으로 작곡하는데 있어서 최초의 자극을 선배로부터 받아 어느 부분을 차용한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다. " 고 반박하며 쇼팽이 그 위에 서서 자신의 독창성을 드러내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Nocturne No.2 in E-flat major, Op. 9, No.2

 

 


이 곡은 가장 유명한 녹턴이라고 할 수 있다. 쇼팽의 모든 쇼팽의 걸작 중에서도 높은 위치를 차지한다. 이 곡은 너무나 흔하게 연주되어서 지금은 휴식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 이 곡이 연주되던 파리지앵들의 화려한 살롱의 분위기에 걸맞는 그러한 감성을 , 아직도 느낄 수 있다.

야상곡은 말 그대로 밤의 기분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감미롭고도 차분한 음악이다. 쇼팽의 야상곡하면 바로 이 곡을 일컬을 만큼 가장 널리 사랑받고 연주되는 곡이다. 쇼팽이 20세 정도에 작곡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첼로, 풀륫으로 연주하는 야상곡을 한 번 들어보자. 그리고 대중적인 재즈로 편곡된 야상곡은 어떤 느낌일까?

쇼팽의 야상곡을 대표할 만큼 많이 연주되고 애청되는 센티멘탈한 감미로움에 넘친 곡이다. 바이올린 독주곡으로 편곡이 되어 더욱 통속화됐다. "여자들만이 모여들 만한 경지"라고, 평론가들의 평은 비판적이기도 하다.

쇼팽의 야상곡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곡의 하나인 '제2번 E플랫 장조 작품 9의 2'는 서두에 나오는 아름다운 주제를 섬세한 장식음을 첨가하면서 변주해 가는 단순한 서법으로 씌어져 절정부분이 한층 효과적으로 살아 나고 있다.

 

  첼로연주

 

  플룻연주

 

  쇼팽 녹턴20번 바이올린연주



쇼팽의 녹턴 Eb major
높은 창문 위로 빛이 쏟아지고 있다.
당신의 엄숙한 얼굴 역시
둥근 빛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조용한 은빛 달이 이토록이나
나를 감동시켰던 밤은 없었는데
나는 마음속으로 노래중의 노래가
말할 수 없이 감미롭다는 것을 느꼈다

당신은 잠자코 있다 나도 잠자코 있다
침묵 또한 빛 속으로 사라져 갔다
호수위 한 쌍의 백조와 머리위의 별 외에는
달리 생명 있는 것이라곤 없다

당신은 창문으로 몸을 내밀었다
당신이 내민 손과
당신의 가는 목덜미를
은빛 달이 곱게 물들였다.

- 헤르만 헤세 -


      

             

 

   

 

야상곡(Nocturne)이 쇼팽의 작품 중에서 차지하는 의의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선율이나 화성의 아름다움, 여기 깃든 풍성한 시정과 섬세한 감성 등은 아주 특출한 것이어서 쇼팽 음악의 한 측면을 가장 잘 나타낸 음악 형식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야상곡이라는 것 자체가 로맨틱하고 센티멘탈의 분위기를 특징으로 하는 장르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쇼팽의 야상곡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가 있더군요. 쇼팽보다 한 살이 적은 같은 시대의 음악가  리스트가 그를 방문했을 때,  리스트가 쇼팽의 야상곡을 자기식으로 변형시켜 연주한 적이 있었답니다.  잠자코 리스트의 연주를 듣기만 하던 쇼팽이 그에게 다가가서는 "내 작품을 내가 칠 수 있게 해주겠어요? 쇼팽만이 쇼팽의 작품에 변화를 줄 수 있을 텐데…"라고 말합니다. 리스트가 비켜 난 피아노에 쇼팽이 앉는 순간, 마침 나방이 램프 속으로 뛰어드는 바람에 불이 꺼졌는데 리스트가 불을 켜려 하자 쇼팽은  "켜지 마시오. 대신 다른 모든 촛불도 꺼 주십시오. 내겐 달빛만으로도 충분하니까"라며 희미한 달빛 아래서 피아노에 영혼을 불어 넣으며 한시간 내내 연주를 계속했다고 합니다. 

몰아의 경지에서 경청하다 눈물이 가득 찬 리스트는  "당신이야말로 진정한 피아노의 시인이며, 나는 하찮은 어릿광대였소"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사실 여부를 떠나서라도 쇼팽의 피아노 음악이 그만큼 듣는 이에게 주는 감동이 크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서양 음악사를 통털어 봐도 쇼팽만큼 피아노를 사랑했고 피아노를 위해 죽어간 작곡가는 없다고 하지요. 폴란드의 바르샤바에서 태어나 프랑스의 파리에서 죽기까지 그가 살다 간 39년의 짧은 생애는 피아노와 함께 피고 진 '슬프도록 아름다운' 생애였습니다.  아름답기 그지없는 작품을 비롯 그가 조국 폴란드를 떠나기 전에 쓴 두 곡의 '피아노 협주곡'과 파리로 진출하여 죠르주 상드를 알고 나서부터 작곡된 무수한 피아노 소품곡들은 모두가 그때그때의 쇼팽의 삶이 반영된 주옥같은 작품들이었습니다.


 

출처 : 관악산의 추억(e8853)
글쓴이 : 파도소리 원글보기
메모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