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08. 08.
숙소에서 출발할 때는 해가 나서 좋아했는데...
셔틀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꾸물거리던 날씨는 그예 비를 뿌린다.
서파 주차장에서 옷 매무새를 단단히 하고 비옷을 입고
5호 경계비를 향해 계단을 올랐다.
ㅎ 몇 계단인지는 들었지만 잊었다.
백두산 서파 일주를 하는 동안 10여 시간 내내...
처음부터 끝까지 비가 내렸고,
몸이 날아갈 정도의 강풍이 불었고,
천지에는 안개만 한 가득이었다.
산악 가이드, 현지 가이드, 인솔자 포함 18명 모두
큰 사고 없이 무사히 하산한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그저 백두산에 족적을 남겼다는 것으로 족하고 잊어야지...
잊어버려야지!!!
그나마 다음 날 북파에서 잠깐이나마 바람이 안개를 밀어 내주는 바람에
그토록 그리던 천지를 일부지만 볼 수가 있었다.
이제는 더 이상 가 볼 기회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잊으려 한다. 잊어야지... 잊어버려야지...
중국 땅을 밟아 간 우리 민족의 영산 백두산과 천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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