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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백두산

백두산 천지, 내 생전에 다시 볼 수 있을까? 그래서... 잊으려하오.

by 장끼와 까투리 2010. 8. 11.

 

2010. 08. 08.

 

숙소에서 출발할 때는 해가 나서 좋아했는데...

셔틀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꾸물거리던 날씨는 그예 비를 뿌린다.

 

 

 

 

 

 

 

 

 

서파 주차장에서 옷 매무새를 단단히 하고 비옷을 입고

5호 경계비를 향해 계단을 올랐다.

ㅎ 몇 계단인지는 들었지만 잊었다.

 

백두산 서파 일주를 하는 동안 10여 시간 내내...

 

처음부터 끝까지 비가 내렸고,

몸이 날아갈 정도의 강풍이 불었고,

천지에는 안개만 한 가득이었다.

 

산악 가이드, 현지 가이드, 인솔자 포함 18명 모두

큰 사고 없이 무사히 하산한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그저 백두산에 족적을 남겼다는 것으로 족하고 잊어야지...

잊어버려야지!!!

 

 

 

그나마 다음 날 북파에서 잠깐이나마 바람이 안개를 밀어 내주는 바람에

그토록 그리던 천지를 일부지만 볼 수가 있었다.

이제는 더 이상 가 볼 기회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잊으려 한다. 잊어야지... 잊어버려야지... 

중국 땅을 밟아 간 우리 민족의 영산 백두산과 천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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