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십이선녀탕 계곡 & 안산 (2008, 5 24)
지난해 가을, 무박산행으로 설악산 공룡능선과 천불동을 다녀왔다.
설악의 수려함과 아름다운 비경에 푹 빠져 감동을 노래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오늘 산행은 설악산 십이선녀탕 계곡이란다.
'십이선녀탕'이란 지명도 매혹적으로 들리지만 한편 호기심도 만발~~~
처음 가보는 산행지라서 기대감과 함께 또 다른 설악의 매력과 감동에 빠지고 싶다.
산행거리가 길고 7시간도 더 걸린다는데...
저질체력과 더운 날씨에 걱정이 앞서지만,
'공룡도 넘었는데 이 정도쯤이야' 라며 오기를 부려본다.
산행코스 : 장수대 - 대승령 - 안산삼거리 - 안산 - 십이선녀탕 - 남교리
대승령 폭포!
해발 740m 폭포, 높이 약 88m의 웅장한 폭포로서 금강산의 구룡폭포,
개성의 박연폭포와 함께 한국 3대 폭포의 하나이다.
폭포가 아직 이름값을 제대로 못하는 것 같다.
우기에 와야 우렁찬 폭포수를 볼텐데, 지금은 물줄기가 겨우 시늉만 ~~~
더운날씨에 여기 오르기도 힘들었는데...
안산쪽으로 돌아가려면 체력이 감당할수 있을지?
안산 갈림길에서 잠시 망설이던 중,
옆에 있던 회원이 안산을 안 보면 '주전골 산행에서 등선대를 빼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면서 후회할 것이라며 적극 추천한다.
그래~~~ 죽더라도 한번 가보자! 안산으로~~~
안산에 들어서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아! 설악에 이런 신천지가 있다니, 아름다워라~~~^^
역시 소문대로 연녹색의 신록과 기암 그리고 진달래가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장관이 펼쳐진다.
파스텔톤의 풍경화가 그려지며 마치 천상의 화원속을 걷는 느낌이다.
또 어머니의 품속같이 포근하고 아늑하다.
이맘때가 되면 일반적으로 숲이 녹색으로 변하지만
이 곳은 북쪽이고 높은 지대라서 여름철이 늦게 오며
지금도 봄의 향기와 정취를 한껏 뽐낸다.
오늘 나는 설악의 또 다른 매력속으로 빠져버린다.
산우 말을 안 따랐으면 크게 후회할뻔~~~ㅎㅎ
안산에서 십이선녀탕으로 가는 구간은 한참동안 너덜길을 지나야 한다.
좋은 곳을 보려면 그만큼 대가를 치르는가 보다.ㅎㅎ
지난해 수해로 이 곳에 산사태가 발생해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막상 와보니 아직도 처절하게 상흔이 남아있네! 안타깝다~~~
십이선녀탕으로 가는 중에 주목앞에서 청솔님과 한 컷!
옆지기 까투리는 안산갈림길에서 후미팀과 함께 남계리로 하산!
안산의 멋진 풍경사진을 본후 후회막급~~~ㅎㅎ
담(潭)과 소(沼)의 맑고 투명한 녹수(綠水) , 주변의 하얀 반석과
폭포가 어울리며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 복숭아탕(용탕폭포)
두문폭포^^
인자무적, 도올 전 회장들과 함께^^
십이선녀탕을 지나 최종 도착지 남교리까지의 구간은 길고 지루하며,
더운 날씨 탓에 체력이 소진되면서 한 걸음 옮기기 조차 힘들다.
회원들이 준 초코파이를 먹은 후로 점차 기력이 회복되었다.
힘들고 어려울 때 도움을 받으니 고마울 뿐이다.
지난해 공룡능선에서도 추운 날씨에 점심식사 대용으로 초코파이를 먹으면서
효과를 본적이 있는데~~~
산행시 비상식량의 중요성이 새삼 느껴진다.
또 여성회원도 탈진으로 배낭을 도올님이 받으면서 힘겹게 하산했다.
군대에서 전우애가 있듯이 산악회에서는 산우애가 있는 것 같다.
아직도 따뜻한 인정이 흐르는 살만한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며
마음이 흐뭇해진다.
항상 배려하며 인정이 넘치는 산내음 산우분들께
이 글을 빌어 고마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