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티벳 여행(2012. 05. 20 ~ 05. 28)넷째날(신두차오에서 다오청)
오늘도 역시 고난의 여정은 계속된다.
신두챠오(新都橋)에서 일박은 했는데 고산증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잤다.
ㅎ 얼굴이 퉁퉁 붓고, 속은 메스껍고, 약간의 열도 나고...
옆 건물에서 아침을 먹기는 했는데 뭘 먹었는지 기억도 없네...
점차 고지대로 오르면서 두통을 동반한 고소증 현상도 따라서 비례한다.
저 멀리 자전거 트레킹 모습이 보인다. 걷기조차 힘든 이런 곳을 !
젊은 청년들의 열정과 도전정신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이런 곳에도 사람이 살더라~
포장공사 중이라 먼지는 풀풀 날리는데
오토바이 자전거등을 타고 먼지와 함께
붕붕 씽씽 달리는 사람들...
고행이 연속되면서 지금 눈 앞에는 환상적인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상상과 꿈속에서나 볼 수 있는 연녹색 초원의 고원과 그 위에 수 많은 검은 점의 야크떼들,
화선지에 파란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하늘과 그 바탕위에 그려지는 하얀 뭉게구름의 운무들,
형용하기 힘든 비경에 취해 그 간의 힘들었던 고행은 순간 환성과 기쁨으로 바뀐다.
아~~~ 좋다! 정말로 좋다 !!! 행복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
선계를 만난 행운에 감사할 띠름이다.
해발 4천5백 미터와 5천 미터 사이를 넘나드는 칭짱고원의 세찬바람과 고산증으로 어지러워
움직이기도 힘들지만 한 장면이라도 더 담으려고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ㅎ어찔어찔 뒤우뚱~ 서 있기도 힘 들었다.
남들은 차 밖으로 나가서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는데
나는 차 안에서 저 멀리 칭창고원(靑 藏 高 原)을 찍었다.
이렇게 높은 곳에 있다는 것이 기적같다.
이 곳에서 태어나 평생을 여기서만 사는 이들은 낮은 곳이 있다는 걸 알기나 할까?ㅎ
도로가 포장 잘 되어 있어서 편해지긴 했는데 고산이 괴롭히네.
내 몸 속의 적혈구들이 산소 공급하느라고 엄청 고생하겠구만.
아닌가? 하던대로 하니 내가 괴로운 것 같은데... ㅋ
아마도 리탕 어느 식당인 것 같다.
다들 푸석푸석한 얼굴로 살기 위해 간신히 먹는 표정들이네.
가는 길 곳곳에 타르초의 깃발이 나부끼며
산기슭에는 종교적인 의미가 담긴 흰 대형글자들이 많이 보인다.
tv 다큐에서만 보았던 이 곳 주민들의 척박한 환경과 삶의 애환 그리고 역사적,
종교적인 고찰이 더욱 실감이 나며 피부에 와 닿는다.
하얀 탑들은 스투파인가 보다.
ㅎㅎㅎ
그래도 똑딱이는 욜심히 눌러댔다.
내 눈보다는 렌즈가 더 정확할 것이라 믿고...
어딘지는 모르지만 나중에 추억거리로 남으리라 믿고...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몸도 지쳐가고 바위투성이 투얼산 장관을 보며
가이드의 설명은 계속되지만 긴 이동시간 탓인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죽을 것 같아도 내려서 인증은 해야지...ㅎㅎㅎ
진짜 귀여운 토끼 모양이다.
풀 한 포기 없는 바위 투성이 투얼산(兎儿山)이 석양에 더 선명하다.
여기까지 오는 중에 해자산을 지났을텐데... ㅠ 기억에도 없고 사진도 없고.
돌아갈 때나 제대로 봐야할텐데... 아쉽다...
15시간의 이동 끝에 숙소에 도착하니 저녁식사는 커녕
본격적인 고산증으로 두통을 동반한 몸살까지...
내일 이후의 여정을 장담할 수 없었으며,
또한 까투리(집사람)는 며칠째 음식을 거부한 채 수시로
산소공급까지 하는 형편이다.
이 곳 숙소도 해발 3천5백 이상으로 수면 중에도 고소증세를 느낀다고 한다.
두통을 동반한 고소증으로 그로기 상태
다행인 것은 전기매트가 있어서 춥지 않게 잘 수 있었다.
추위에 엄청 약한 나한테는 맛난 음식 보다 훨씬 더 좋았다.
고소증으로 저이도 얼굴이 버얼겋네. ㅎㅎㅎ
산소통이 효과가 있었는지? ㅋ 이상한 냄새만 났다.